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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잡담

달리2002-09-04 12:51조회 26


시름시름 한다,
어느 추운날, 마음이 꽤나 오랫동안시름시름 하더니
마음은 어느새 견고한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외부에서 나를 향해 들어오는 공격들은
그 방어막에서 적당히 휘어져 나갔다
그래서 마음은
외롭지만, 아프지 않게 되었다

외롭고 아프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오래 살았다
그런데 어느 더운 날.
늦여름은 볼주머니에다가
후끈거리는 불바람을 잔뜩 넣어가지고
마음에 벽을 쌓은 아이를 찾겠다고 왔다
책상 밑 가장 어두운 모서리에 숨어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그애에게
뜨거운 바람은 한치의 용서도 없는 아픔을
온 몸 구석구석 넣어놓고 갔다

뜨거운 심장에서부터 발꿈치끝 굳은살에까지.


아이는 오래 시름시름 앓는다
뜨겁게 부풀어오른 손과 발을 보는 것이 두려워도
아무의 이름도 소리내어 부르지 못하는
오래된 습관을 탓하지조차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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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달리2002-09-04 12:51
그냥 갑자기 주절주절 쓴건데; 근데 여기 이런거 써도 되나요; 되겠죠 -ㅅ-;
딸기주스2002-09-05 00:06
슬프네요.....
주정뱅이2002-09-08 17:35
내가 아는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네요. 핫.
이해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정말. 마음껏 앓아버렸으면. 좋겠다.
거친바보2002-09-11 14:28
시인 같아요... 멋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