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빈자리'로 남져진 자의 아픔을 차분하게
끌어냈던 이재종씨가 열 세살난 아들, 규정이와
함께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들의 글은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미사여구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향기가 난다.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
슬픔이라는 감정, 아내(혹은 엄마)의 부재중에도
느낄 수 있는 가족의 따스한 정이 이 책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면서도 아빠에게 있어
아내의 역할을 해내는 규정이의 글을 읽으면 가슴 저
편에서 무언가 잔잔히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열 세살, 그 나이의 규정이는
학교를 마치면 집안 청소를 하며 찌개를 끓이고, 마치
퇴근 후의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처럼 소파에 누워 기다림에
잠이 든다. 열 세살, 어른이 되어버린 규정이와 아빠이면서
엄마이기도 한 이재종씨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나가는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시린 이야기이다.
본문중에서....
..... 우표도 부치지 않은 편지 300여통을 넣는 바람에 가장 바쁜 연말에
우체국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끼친다고 전화가 온것입니다.
서둘러 집으로 간 나는 아이가 또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렇놓고
다시는 들지 않으려던 매를 또다시 들었습니다.....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받아왓습니다.
편지를 가지고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도대체 왜 이런일을 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하더군요. 엄마에게 보낸거라고.....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편지를 한번에 보냈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편지를 계속 써왔는데,
우체통의 턱이 높아서 자기의 키가 닿지않아 써오기만 하다가 요즘들어 다시 재보니,
우체통 입구에 손이 닿길래 여태까지 써왔던 편지를 한꺼번에 다 넣은것이라고 하더군요...
가장 맘에 들었던 대목이다...
아이의 순수함을, 엄마를 그리워함을 느낄수 있었다...
신파극의 냄새가 짙다.
가끔 생각지도 않은 눈물이 찔끔 흘러 내린다.
시원한 엔딩도 없다.
하지만 정말 아름답다.
마음이 포근해진다..ㅎㅎㅎ
여러분도 읽어BoA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