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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델,에셔,바흐

허크2003-08-16 02:14조회 1097추천 45
<괴델,에셔,바흐>

1.
더글러스 호프스태너의 이 책은 나에게 절망을 준 책이었다.
이 책을 볼 때 나는 스스로를 문맹이라고 느꼈다.
왜냐면 한 페이지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학의 지진아였다.
선생님은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중1 때 혼자서 칠판에 독백하듯 원맨쇼하던 선생님 덕분에,
아예 흥미를 잃어 버렸던 것이다.

나는 고3이 될 때까지도 중1 수학문제조차 자신있게 풀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미적분의 개념조차 모른다.

그래도 나는 용케 대학을 겨우 가기는 갔다.
행정학과를 갔는데
2학기 때 통계학 수업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학구열에 불타고 있을 때였고
1학기 때는 전과목 A를 맞을 정도였다.

통계학 책에 <3!>라는 기호가 있었다.
학구열에 워낙 불타고 있을 때라 모르는 것을 그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교수에게 질문을 했다.

"교수님! <3 느낌표>가 무슨 기호죠?"

교수의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2.
나는 유별나게 수학 때문에 못읽은 책도 많고
수학 때문에 포기해버린 공부도 많다.
사회과학 공부도 결국은 수학 때문에 흥미를 잃어 버렸고,
(자연과학은 아예 말할 것도 없지만)

맨 마지막으로..
인문학 공부조차 수학 때문에 좌절하고 말았다.
(아는 사람은 안다. 인문학 공부에서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3.
그동안 먹고 사느라 수학 공부에 대한 생각을 잊어 버렸다.
하긴 몇년전 서점에서 중1 수학 참고서를 사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수학공부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괴델,에셔 ,바흐> 읽기에 꼭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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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철천야차2003-08-16 02:54
음. GEB는 원서로 읽어야....;;
mozart2003-08-16 05:04
아.. GEB... 저에겐 성경과도 같은 책.
허크2003-08-16 05:13
철천야차/그렇다면 영어 공부까지 해야한다는..ㅜ.ㅜ
genie2003-08-16 11:38
책에 관심이 가서 잘 가는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해 봤는데... 과연,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들이 많네요. 어떤 분은 '이런 책을 번역하려고 한 용기(?)는 가상하다..' 라고..;;; 번역이 엉망은 책은 사람을 너무 피곤하게 하고, 원서로 시작하기에는 왠지 마음에 부담이..;;
mozart2003-08-16 14:05
음... 엄청 공들여(20년동안?) 번역했다길래 그래도 잘했겠거니 했었는데 문제가 있긴 있나보네요. 하긴 그 숨겨진 재미들을 다 제대로 살리면서 번역하기란 거의 불가능한게 사실이죠. 그런데 막상 원서를 보면 영어가 어려운건 아니에요. 상당히 쉽게 쓴 편이고, 그래서 영어공부도 하실겸 원서로 읽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genie2003-08-17 12:51
그럼, 역시 읽어 봐야 겠어요. 욕심이 나서, 소설들 원서로 좀 보기도 하는데, 시작은 잘 하면서, 끝이 잘 안나거든요..;;;
지금도 가방에 갖고만 다니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좀 진도가 나가면, 시작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