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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elec2004-02-08 11:50조회 978추천 27
몇 달 전 신문에 나온 그림을 보고 바로 달려가 충동구매를 했더랬다.

책을 사 놓고 단지 그것만으로 자위하는 경향이 있는 나는 그 몇 달 간 이 책의 표지만 보았다.

어느 날 샤워를 하고 들어와 수건을 찾던 도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새삼스레 그것은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뭘 말하고 있는지 도통 알아차릴 수가 없는 그 표정. (오오오)

이끌려 책을 집었다.


방치해둔 몇 달의 시간에 비해 읽는 속도는 우스우리만치 빨랐다. 평소 책 읽는 속도가 극악하게 느린 내가 빠듯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다 읽었을 정도니까.

재미있었다.



주인과 하녀, 스승과 제자, 화가와 모델. 그리고 남자와 여자.

이 묘한 긴장감.



거기에 심심할 때쯤 한 번 씩 나오는 베르메르의 그림들도 새로운 세계였다.


마무리는 그리 맘에 들지 않았지만,(그러나 이런 마무리를 좋아할 사람도 틀림없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약간 감정이 과잉된 감이 느껴져서 부담스럽기도 하였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리트가 전해주는 아리까리(이런 형용사가 갑자기 땡기는것은; )한 이야기에서 시종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는 그 자신을 위해서 그녀를 그렸다. 분명히 그런 것이다.


난 나 자신을 위해서 그, 혹은 그녀를 그리고 있는 건가.



사 족 : 스칼렛 요한슨은 진짜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영화를 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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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임이랑2004-02-08 13:08
책은 읽지 않았지만,
신문에 나온 사진을 보고 서점에서 표지를 봤어요
그 그림의 표정이 정말,, 묘했던,, 살아있는 듯.
부끄럼햇님씨2004-02-09 06:44
으악 모르는 소설인데
제목이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이랑 좀머씨 이야기 다음으로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