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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북 & 호밀밭의 파수꾼

담요2004-02-12 09:09조회 1412추천 21
장례식장에서 아무 것도 할일이 없어 무얼할까 고민하던 중.
난생 처음으로 모바일 북을 받아보았습니다.
원래 책은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가며, 뒹굴면서 읽는게 제 맛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별로 관심이 없던 서비스였으나,
너무나도 할 일이 없었기에 다운을 받게 되었죠.
그리고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선택했습니다.
총 5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었고, 한 챕터당 600원이더군요.
다시 말하면 모두 읽는데 3,000원이라는 얘기죠. 꽤나 비싸다는 얘깁니다.
사실 다 읽은 것은 아닙니다.
3번째 챕터까지만 읽었습니다. 그 뒤로는 꽤 바빴거든요. (여러 의미로)
우선 모바일 북 이용에 대한 소감을 적자면.
필요에 따라 괜찮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었을때, 잠은 오지 않고 마땅히 할 일이 없을때.
'책이라도 한권 가지고 왔다면...'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바로 그럴때 매우 유용합니다.
아직 단점은 많습니다.
모바일 북 서비스의 잘못은 아니지만, 핸드폰 배터리의 용량 부족이 큰 문제죠.
뭐, 화면의 답답함이나 책장을 넘기는 맛이 없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오타가 많이 보였습니다.
덕분에, 뭐랄까... 신뢰가 떨어지게 되더군요.
'이게 정말 원본에 충실하게 옮겨진 걸까?'
'분량에 맞추려고 제 멋대로 생략하거나, 선정성이나 그런 문제로 검열을 한건 아닐까?'
하지만 심심할때 이용하기에는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게임을 다운 받는 것 보다 낫습니다.

말했다시피 챕터 3번째 까지 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총 5개의 챕터였으니, 3/5을 읽은 것인데...
위에서의 의문대로 과연 실제 책으로도 3/5를 읽은 것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읽은 부분까지의 감상을 하자면.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에 대한 잡담.)
바보 천치는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의 독백 중에 이런 부분이 있죠.
"정말로 바보 천치인 사람은 바보천치라는 욕을 듣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대충 이런 생각이었는데, 정확한지는 기억이... (...)
이 글의 주인공은 어딘가 모자라 보입니다.
걸핏하면 상대의 단점을 꼬집어 욕하곤 하죠.
하지만 머리로만 욕할뿐 실제로 대놓고 욕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불만에 가득차 입술이 잔뜩 나온 어린애 같은 인상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정말로 바보천치인 사람은 되려 다른 사람들을 바보천치라며 욕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불만 뿐만 아니라, 불신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의 독백을 보면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
"정말 그렇다." "이건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이건 정말이다."라는 식의 덧글이 상당히 많이 붙습니다.
이건, 자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역시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할거라는- 무의식 (죄의식)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믿지 못할까봐
재차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거북했습니다.

솔직히 읽는 재미는 없잖아 있었지만, 이게 왜 유명한 작품에 속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모바일로- 그것도 다 읽지도 않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조만간 책으로 제대로 읽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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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나이트초퍼2004-02-13 02:46
전 아무래도, 종이로 된 책이. 좋다는 (웃음)
플라스틱나무2004-02-13 12:14
셀린저의 표현이 상당히 독특했던 기억이 나요.
한국어로는 그의 표현방식을 어떤식으로 번역할까 궁금했었는데..
sucker_in_LA2004-02-14 17:30
호밀밭... 요즘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너무 좋다
moviehead2004-02-14 19:10
사실 호밀밭의 파수꾼-좋아라하지요

줄 많이 그으면서 읽은 책 중 하나. (남들은 내가 책에 줄그어놓은 부분을 왜 줄까지 그었는지 당최 이해못하기도 하던데..;; 그때 그때 감정따라 마음에 드는 문장체크니까..;)
moviehead2004-02-14 19:11
이야-근데 요새는 휴대폰으로도 책을 읽나? 신기하다
울우한아이2004-02-14 23:56
호밀밭의 파수꾼 제일 좋아요.. 귀염둥이 홀든 비타민 콜필드-
포티2004-02-17 18:39
플나/ 왠지모를영문과의 압박이 느껴진다 -_-;
플라스틱나무2004-02-18 17:05
포티/ 사실... 아직 챕터 투밖에 못 읽었어... 한국어로 읽을까 생각중이야;
crimsonwitch2004-10-20 11:33
저도 호밀밭의 파수꾼...중학교때 수업시간에 몰래 읽었던 기억이...너무 좋아요....
뫼르소2005-04-24 08:15
어찌됐든 저는 홀든이 좋습니다. 감정이 꼭 이성적으로 판단되어져야 하는 건 아니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