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10:12 PM 98.7.6
무라카미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 오늘은 6시간 정도 계-속 CD-ROM판 "꿈의 서프시티"1)를 읽었습니다. 정말, 불이 활활 타고,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구나 하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매우 재미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러니까 남자친구가 없어도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한결같이 고마워서, 모두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우우…… 어째서 이렇게 부정적인 걸까요……. 하고 침울해지고, 그런 스스로에 또 침울해지고…… 끝내는 왜 침울해 있는걸까 알 수 없게 됩니다……. 우우…….
무라카미씨에게 뭘 이야기할까 생각하다보니, 뭔가 자신의 정직한 부분이 나와 버렸습니다. 어두워서 죄송합니다. 신작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살 대학생
안녕하세요. 저의 기본적인 세계인식은 "인간은 어둡고, 인생은 괴로운 것이다"란 것입니다.
20살 때는 저도, 뭐가 어쨌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자꾸자꾸 아래로 침체돼서, 쓸모없는 일을 엄청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기분이 듭니다가 아니고, 정말 했지만.
하지만 거짓말 안하고, 그 사이에 어떻게든 되는 겁니다. 어두울 때는 완전히 깜깜하게 돼 있는 편이, 나중에 오히려 편안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안이한 밝음을 추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拜
1) "CD-ROM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꿈의 서프시티"(1998년 6월 발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홈페이지인 '무라카미 아사히도'와, 무라카미 아사히도가 생긴 1996년 6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간 1997년 11월까지 하루키와 독자들이 주고받은 1856통의 이메일을 CD-ROM에 담은 책이다.
지금 이 글이 실려있는 책은 "CD-ROM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스메르쟈코프 대 오다 노부나가 가신단"으로, 1998년 2월 24일부터 1999년 11월 18일까지 하루키와 독자들이 주고 받은 4107통의 이메일이 실려있다.
번역: 페일레스
무라카미님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 오늘은 6시간 정도 계-속 CD-ROM판 "꿈의 서프시티"1)를 읽었습니다. 정말, 불이 활활 타고,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구나 하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매우 재미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러니까 남자친구가 없어도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한결같이 고마워서, 모두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우우…… 어째서 이렇게 부정적인 걸까요……. 하고 침울해지고, 그런 스스로에 또 침울해지고…… 끝내는 왜 침울해 있는걸까 알 수 없게 됩니다……. 우우…….
무라카미씨에게 뭘 이야기할까 생각하다보니, 뭔가 자신의 정직한 부분이 나와 버렸습니다. 어두워서 죄송합니다. 신작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살 대학생
안녕하세요. 저의 기본적인 세계인식은 "인간은 어둡고, 인생은 괴로운 것이다"란 것입니다.20살 때는 저도, 뭐가 어쨌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자꾸자꾸 아래로 침체돼서, 쓸모없는 일을 엄청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기분이 듭니다가 아니고, 정말 했지만.
하지만 거짓말 안하고, 그 사이에 어떻게든 되는 겁니다. 어두울 때는 완전히 깜깜하게 돼 있는 편이, 나중에 오히려 편안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안이한 밝음을 추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拜
1) "CD-ROM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꿈의 서프시티"(1998년 6월 발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홈페이지인 '무라카미 아사히도'와, 무라카미 아사히도가 생긴 1996년 6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간 1997년 11월까지 하루키와 독자들이 주고받은 1856통의 이메일을 CD-ROM에 담은 책이다.
지금 이 글이 실려있는 책은 "CD-ROM판 무라카미 아사히도 스메르쟈코프 대 오다 노부나가 가신단"으로, 1998년 2월 24일부터 1999년 11월 18일까지 하루키와 독자들이 주고 받은 4107통의 이메일이 실려있다.
번역: 페일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