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룹답밥
철천야차2005-11-29 11:27조회 949추천 45
일요일 저녁에 친구를 만났어요.
같은 동네에 살면서, 초,중,고등학교 같이 다니면서 10년 넘게 서로 지켜봐왔던 녀석.
아마 유년시절을 함께한 시간이 가장 많았던 녀석이 아닐까.
그런데도 약간의 라이벌.. 그런 감정도 있었고, 그래도 너무 좋았고.
이번에, 그렇게 약한 모습은 처음 봤어요.
저에게 처음 보였어요, 그런 모습. 저도 모든 걸 다 풀어놓았어요.
우리는 늘 기대를 받으며 앞에 서 있었지만, 지금은 외형적으로는 아니죠.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지금은 조금 불안해요.
친구는 사시2차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은 가봐요.
하필이면 몇 일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기까지.. (원래는 셋이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얘기 많이 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우습다 우리. 어렸을 때 늘 함께했던 곳에서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어느 어두운 술집 구석에서
이게 뭐냐 우리... 우습다 그지?
그.래.도. 저와 친구는 술자리에서 쉽게 안주거리로 던져지곤 하는 그런,
"냉정한 현실에의 굴복 내지 적응을 종용"하는 패배주의적인 충고는 절대 하지 않았죠.
어쨋든 그래 "우리 열심히 살자" 웃으면서 헤어집니다.
지금 많이 힘들텐데, 녀석이 잘 견뎌내고 시험 준비만 잘 하게되길.
녀석은 잘 할 거에요. 꼭 붙을거야. "나도 잘 할께."
언제 공이나 같이 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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