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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날 있었던 일들

캐러맬자살사건유가족 2000-12-28 06:00조회 126추천 1531
더럽게,정말이지 더럽게 사람이 많았다.
숨도 못쉴 정도로 홀을 메운 사람들에 고막을 꽉꽉 누르는 대형 스피커의 일렉기타소리.
즐거운건지 발광하는지 모르게 소리치고,웃어대고,먼지를 잔뜩 들이키며 춤을추고,해방감과 성욕과 알콜과 담배와 거친욕구들이 뒤섞여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 사람들.
티켓에 대해 설명하느라 외국인들에게 'hey! wait!'따위의 소리를 지르는 나와
인색한,어떻게든 깍아보려고 실갱이 하는 양놈.
하드코어가 나오면 목에서 '끅'소리가 나오도록 뛰어다니고,진득한 땀이 고인몸으로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고,한손을 머리위로 돌리며 리드미컬하게 뛰어오르는
하얀 털모자를 쓴 나.
시간이 흘러 미친듯한 인간들이 출입문으로 게워지고,관절들이 쑤시는 가운데 드디어 장사를 끝내는 불이 켜지며 오아시스의 엔딩음악이 나오면 아직도 떠들거나 ,광대짓을 하고있는 서양인들,짝을 찾지 못한 우리나라 여자애들,너무 취한 샐러리맨들.
청소를 끝내고 고기를 먹으러 갔다가 술에취해 울어버렸다.
자꾸만 땅바닥에 구부러지는 나를 성재녀석이 가까스로 집에 바려다 주고 냄새나는 몸으로 침대에 쓰러져 자버렸다.
헛소리로 누군가의 이름을 자꾸 부르면서.
이렇게 2000년 크리스마스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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