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오케이 컴퓨터의 세번째 트랙곡인 이 곡의 제목은 '지하세계에 사는 향수병에 걸린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해석이 되지 않을까요?
라디오헤드의 세계관의 지침과도 같은 열등감과 절망에서 기인하는 소외와 고독, 그것을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자기풍자와 단절의 시도를 통해서 더욱더 이방인이 되려고 하는 'creepy'한 음악적 정서를 UFO납치의 이미지를 빌어서
절박하면서도 일면 코믹하게 표현한 가사라서 올립니다.
The breath of the morning i keep forgetting.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침의 숨결...
(인간들에 의해 발견될까 두려워 지하세계에 숨어 사는 외계인이 아무도 없는 새벽의 세계로 올라온걸까요?)
The smell of the warm summer air...
따뜻한 여름의 대기의 향..
i live in a town where you can't smell a thing,you watch your feet for cracks in the pavement...
난 당신들이 냄새조차 맡아 볼 수 없고 (기껏해야) 포석의 갈라진 틈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치를 내려다 볼때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그런 곳에 살고 있어.
Up above aliens hover making home movies for the folks back home,
하늘위에선 외계인들이 귀향한 동족들을 위해 홈 무비를 만들면서 떠돌아 다니고 있고..
of all these wierd creatures who lock up their spirits, drill holes in themselves and live for their secrets...
이 외계인들은 죄다 자신들의 영혼을 감금시킨 채 그들의 내부는 구멍투성이를 내고는 그들만의 비밀을 사는 보람으로 삼고있는 섬뜩한 자들이야.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황폐한 내부의 괴로움에 시달리면서도 그 괴로움 자체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현대인에 대한 묘사?)
They're all up-tight,,,up-tight
그들은 구제 불능이야.
구제불능이야...(반복)
(uptight는 근심이 많고 집착적이고 구식에다가 보수적이고 의심이 많은..그야말로 온갖 부정적인 표현은 다 들어가 있는 말이라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i wish that they'd swoop down in a country lane, late at night when i'm driving...
내가 차를 몰고 가는 늦은 밤에 그들이 언제고 급강하 해서 내려와 줬으면 정말 좋겠어.
Take me on board their beautiful ship, show me the world as i'd love to see it....
날 그들의 아름다운 우주선에 태워줘.. 내게 내가 보고싶어하는 식의 세상을 보여줘...
i'd tell all my friends but they'd never believe, they'd think that i'd finally lost it completely.
난 모든 내 친구들에게 이 얘길 할거야, 하지만 그들은 결코 믿지 못하겠지.
아마 내가 진짜로 완전히 맛이 갔다고 생각하는게 고작이겠지...
i'd show them the stars and the meaning of life. They'd shut me away.
난 그들에게 별들을 보여주고 그리고 인생의 의미란 것도 가르쳐 주겠어.
(하지만 그러면) 그들은 날 격리 수용시키겠지.
But i'd be alright
하지만 난 아무 문제 없을거야.
i'm just up-tight
난 그저 구제불능의 인간일뿐이니까 말야.
라디오헤드의 세계관이 지독하게 어두운건 사실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엔 유머도 있다는걸 발견할 수 있어요. 다만 그 유머는 자신에 대한 동정없는 풍자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론 더 어둡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이 가사는 지상의 세계와 사람들에게서는 공유할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한 지독하게 외로운 사람이 스스로의 비정상적인(weirdo,creep,holy cow,purest hell등등의 톰 요크가 반복적으로 여러 노래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은 외부세계와 섞일 수 없는 자기내부의 부정적 요소들때문에 소외되고 그래서 비상식적으로 여겨지는 성향을 잘 드러내줍니다.) 상상의 틀내에서 해결해 보고 싶어하는 열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튀는(?) 점이 결코 천재성이나 비범함과는 상관이 없다는걸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는 것, 다만 자기는 creep에다 외곬수이고 loser(엑? 나네?)이기 때문에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현세계와의 화해따위는 꿈도 꾸지 않겠다는 태도는 이 노래를 '자만에 빠진 자의 잠꼬대'라고 치부할 수 없게 합니다.
아마 톰 요크가 쉽게 죽음,아니 좀더 정확하게 자살을 꿈꾸지 않는건 지독히 부정적이고 자기냉소적인 장치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상상의 틀을 통해서 괴로움을 일면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No Surprises 뮤직 비디오 클립을 보면 톰은 자신을 익사시키려는듯 머리위까지 물을 채웠다가는 한계점에 다다르자 물을 빼내고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다시 노랠하잖아요?
절망을 더욱 극단적인 절망적 장치로 풀어내고는 비틀리긴 했지만 웃는다...
라디오헤드는 그래서 단순한 패배주의로만 가득찬 세계관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사하나 가지고 별 생각을 다 하죠?
저 역시 지하세계의 향수병에 걸린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loser who is waiting for its alien folks up above th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