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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dream 가사 보기.

loser1998-08-15 02:19조회 0
그렇게 어려운 표현도 없는데 이해하기가 난해했던 노래중의 하나가 이 nice dream이었다. 그리고 싱글커트되지 않아서 섭섭했던 노래이기도 했고..
(사실 The bends의 노래들은 다 싱글커트시켜도 상관없을 만큼 전부 수작들이죠.)뮤직비디오도 워낙 잘 만드는 라디오헤드이니 만큼 이 노래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뭐,들을때 마다 이런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데. 특히 마지막 부분의 싸이키델릭한 기타음의 홍수에 휘말릴 때는...

각설하고... 이 나이스 드림이 소외된 자아와 외부세계에 대한 상당히 냉소적인어조를 담고 있다는걸 발견한건 아주 아주 최근이다.
다음은 내가 본 nice dream...


they love me like i was a brother
그들은 내가 무슨 전생의 핏줄이라도 되는듯 날 사랑해 준다.

they protect me listen to me
날 보호해 주고 내 말을 경청해 주고..

(여기에서의 그들이란 당연히 외부세계, 가족, 친구 혹은 다른 모든 이름하의 인간관계가 되지 않을까? 여기에서의 사랑이란 말이 많이 헷갈리게 했는데 그 사랑은 사실 자아의 바램과는 상관없이 외부만의 의지대로 돌아가고 거기에 따르기를 요구하는 억압체계에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

they dug me my very own garden
그들은 나만의 정원을 다 파헤쳐 놓았다.

(바로 이 문장때문에... dig(dug)이란 말은 은유적으로 '다른 이의 숨겨진 정보를 캐내다.'라는 뜻도 있던데 여기에선 유린되고 싶어하지 않는 한 사람의 내면이나 순수성이 있는대로 까발려 진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졌다. 그래서 앞서의
'사랑'이란 말이 액면 그대로의 '사랑' 이 아닌 '강요'나 '억압'으로 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gave me sunshine
made me happy
나에게 햇빛을 쪼여주고 그건 날 행복하게 해 줬다.

(여기에서의 햇빛도 앞서의 '사랑'의 변용에 지나지 않으며 행복하게 해 줬다는 소리는 무력한 한 사람의 자아를 포기할 때 생길 수 있는 굴종의 쾌락같은 것에 지나지 않을까?)

nice dream
근사한 꿈이야.

(사실은 nightmare이겠지만..)

i call up my friend the good angel
난 선한 천사와도 같은 나의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but she's out there with her ansaphone
하지만 그녀는 자동응답기만 켜 놓은 채로 나가버린 후.

(ansaphone은 answerphone으로 해석했고 with her anserphone on으로 해석했다. 사실 '자동응답기 전화를 들고 나갔다'로 해석해야 옳을 것같은데 의미가 영 이상해서..)

she says she would love to come help but the sea would electrocute us all
그녀는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 바다는 결국 우릴 감전사 시키고 말겠지.

(2절부터 시작되는 얘기는 다수와 한 자아간의 갈등이 아닌 개인간의 이야기 이다. 인간이 인간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어쩌면 최후의 방법일 수도 있는 의사소통의 불통에 대해 노래해 왔던 라디오헤드의 음악적 정서는 여기에서도 보여지는데 여기에서도 인간간의 통로의 부재라는 씁쓸한 얘기를 하고 있다.
사랑을 할지도 모르지만 서로간의 어떤 거리(여기에서는 바다)가 서로를 구원해주지 못한다는 (감전사라는 재밌는 이미지.), 우울한 예감..)

nice dream
괜찮은 꿈이지.

if you think that you're strong enough
만약 당신이 스스로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if you think you belong enough
만약 당신이 (서로간에) 완전한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혹은 만약 당신이 (이 세상에) 완전히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면)

nice dream
그건 정말 근사한 꿈이야.

(아마 자신의 이런 씁쓸하고 서글픈 경험담이 자신에게도 같은 얘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어떤 사람-나는 아님. 난 동감했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말할 듯한 대답이 될거 같다. '당신이 그렇게 강하냐고, 당신의 사랑은 그렇게 공허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진 말은 '그건 꿈일뿐이라고'...)

그들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의도한 것이라고 나는 거의 확신하는데- 깨어지기 쉬울만큼 섬세한 이 발라드의 후반부가 불안과 격한 동요로 가득찬 일렉트릭 기타의 소용돌이(중간에 들려오는 톰 요크의 비감어린 "Come on"도 합쳐서) 로 몰아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사를 읽고나니 잘 알듯했습니다요. 어느 한 곡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집어낸다는건, 라디오헤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억지를 부려가면서 말해보자면 제 개인적으론 이
곡을 이 앨범내에서 가장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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