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creep에 경악하다!!

현실1998-09-01 22:58조회 0
-안녕들 하십니까?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약 8시 20분경, 여느때와 다름없이 진득하지 못하게 이리 저리 TV 채널들을 돌리다가, 운좋게 creep뮤직비디오가 나오는걸 보게되었어 요(처음이 아닌, 중간 부터...흠,과연 운이 좋은 걸까?).'힝! 양심도 없는 것 들, 또 나오냐~?'하는 실소가 저도 모르게 세 나오더군요.
왜냐하면,불과 2~3 주 전이라고 생각되는데,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VJ가 -"RADIOHEAD의 creep을 신청하신 분이 게시는군요. 하지만 저번주에 털어 드렸기 때문에 않되겠습니다"-며 퇴짜놓은 기억이 아직도 사무쳐 있었거든 요. 어쨌건 무의식 중에 '헤~' 하고 벌어지는 미소를 한채로, 볼륨 조금 올 리고 creep을 봤죠.
그런데 이게 웬일?! 뒤 따라 나오는 곡이...creep의 리메이크?? ...
...어쩌면, 저만 모르고 있던 사실일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분만은 이해해주실 수 있겠나요? 하얀배경에 빨갛고 커다란,애교 넘 치는 'CREEP'이란 간판을 뒤로 한채, 아메리칸 뽕짝 풍으로 변형된 creep을, 아주아주 즐겁게 부르는 중년아저씨라니...흐어억~!

-'위대한 유산'이라는 영화의 O.S.T.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개봉이전에 미리 나 왔었죠. 거기 나오는 'life in mono'란 노래,mnet에서 새로운 노래로 잠깐 잠깐 소개했었고, 그에 힘입어 무리없이 차트 진입을 했던걸로 압니다. 그 후 에 차트 프로를 다시 봤더니 슬그머니 종적을 감추었더군요. 그렇게 몇주간 잠적해 있다가 '위대한 유산'의 개봉에 활력소를 얻어(다방면에서 온 매체들 의 부채질 덕에...)요즘은 재법 흔히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된 걸로(이미 한물 갔는지도,)압니다.---이 상황을 보면서 생각했죠. 정말 홍수에서 바늘 건지기 라고 할수 밖에 없는 이 시대에서,좋은 곡들이란, 존재하는 것만으론 부족하 다고, 발굴하는 강력한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exit music'은 악조건을 타고났죠. 영화의 끝을 훌륭하게 마무 리시킨 당당한 엔드크래딧임에도, O.S.T.에는 종적조차 없고, 톰의 고집인지, 아집인지에 의해, OK computer에서 다시 태어났지만, '늦게나온 곡'이라는 양 심선언 때문인지 변변한 싱글하나 나오지 않은, 그리하야 이땅에선 숱한 컴필 레이션 앨범들에게 질질 끌려다녀야한 그 어정쩡한 처지가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불만만 있는건 아니죠. '로미오+줄리엣엔드 크레딧 노래가 명곡이 랍니다!'라는 외부적인 과정이 아닌,'아, 이 노래 좋다!--(찾아본다.)뭐? 엔 드크레딧이었다고?'식의 순전한 내부 요인을 통하게된 발견과정이 제게 소박 한 자부심과 개인적인 애착을 주었으니까요.
'exit music'을 즐겁게 잠수시켜 버린 radiohead의 태도들에 불만을 갖진 않 습니다. 너무나 그들다워요. 어쩌면 정체성은 'talk show host'보다 'exit music'이 나을지도 모르죠. 하지만,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충분히 가 치가 있다고 생각된 노래가 그에 걸맞는 댓가를 치루고있지 못하다는점에 가 슴한 구석이 서운한건, 정말 부정 못하겠어요.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