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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oid, android

loser1998-09-02 05:33조회 0
사랑을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닫힌 자아와 외부세계와의 차단의 씁쓸함 혹은 비극에 대해 노래했던 2집 The bends이후에 나온 3집의
Ok computer는 작사를 전담하고 있는 Thom York의 보다 더 넓어진 시야를 느낄 수 있는데 보다 더 난해한 단어들의 선택(의미를 추이해낼 수없는 의성적인 언어들과 비영어권의 낱말들..)사이의 섬세하고 연약한 망을 뚫고 느껴지는 것은 역시 여전한 외부세계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아에 대한 절망이다.

세기말의 위태로운 물질문명에 대해 무감정한듯 수동적으로 노래하는 airbag부터 시작,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일 정도의 의도된 자기소외를 꿈꾸는 풍자적인 subterranean homesick alien(이 제목 자체를 톰 요크의 별명으로 해도 되겠다 싶을만큼), 살기까지 느껴지는 외부세계로부터 한없이 무력한 자아를 보호하고자 하는 몸부림처럼 느껴지는 exit music..

이 곡은 아마도 3집에서 라디오헤드의 모든 음악적 요소가 다 들어 있는 일종의 예시적인 곡(가령, 라디오헤드에 대한 소개라도 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틀어줘야할 듯한)이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컴퓨터 사운드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하는 어쿠스틱과 몽환적인 일렉기타의 인트로, 그뒤를 잇는 톰 요크의 음절과 음절을 질질 끄는듯한 섬세한 음성, 그뒤로 깔리는 컴퓨터 보컬의 반복되어지는
메세지(I may be an paranoid..but..not an android),다시 어쿠스틱만의 이끔으로 나타나는 사운드상의 반전과 드라마틱하게 격해지는 중반부, 하릴없이 다시 잦아드는 후반부...
개인적으로 라디오헤드가 2집의 어쿠스틱한 아름다움 이상의 진일보를 했다는
확신을 하게해준 싱글이라고 생각하는데 꽤나 분절적이고 흩어져 있는 이미지들이 역시 흩어진 채로 모여있는 느낌이 드는 가사는 제목이 시사하는 것만큼이나 분열증적이고 편집증적인 절망이 도처에 깔려있다.


Paranoid, android

please could you stop the noise im trying to get some rest?
제발이지 좀 조용히 해 줄 수 없겠어?
내가 지금 좀 쉬고 싶어하는게 보이지 않아?

from all the unbornchikkenVoicesin my head?
내 머릿속에 태어나지도 않은 채로 채워져 있는 그 모든 닭울음소리로 부터 말야.

when i am king you will be first against the wall
내가 왕이 된다면 너같은건 제일 먼저 궁지에 몰리게 될걸.

with your opinions which are of no consequence at all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너의 그 모든 의견이란 것들과 함께 말야.

huh what's that?
응? 그게 뭔데?

(i may be a paranoid but not an android)
(난 편집증 환자일진 모르지만 안드로이드는 아니야.)

(자잘한 일상의 어느 하나도 편하게 넘겨 버리지 못해 괴로워하는 편집증 환자와 수동적이고 세속적이며 고통까지 쉽게 거부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어느쪽을 택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이 반격이 톰 요크의 음성이 아닌 컴퓨터 사운드로 나온다는 사실이 정말 아이러니하고 슬프군요.)

aaaaaaaaaaaaaaaaa aaaaaaaaambition makes you all pretty ugly
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망이 널 정말 꼴보기싫게 하고있어.
(세속적 야망이겠지요.)

kicking squeeling gucci little piggy
발길질을 해대고 있는대로 소릴지르는 구찌 표 돼지새끼같으니라구.
(gucci란 말을 찾아봐도 없는 관계로 저 상표를 연상해 봤습니다. 아마 획일화된 속물에 대한 상징으로 쓴 말이 아닐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이 가사내에선
여피족들에 대한 경멸을 나타낸 것같습니다.)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lalalalalaaaaaaaaaaa

"you don't remember "why dont you remember my name? off with his head. off with his head man. why wont he remember my name?"
넌 기억을 못하는군. 왜 내 이름을 기억 못하는거지? 그놈을 교수형에 처해 버려. 이봐, 걔 목을 쳐 버리라니까. 왜 그놈이 내 이름을 기억 못하냔말야?

"i guess he does"
내 생각에 그는 기억한다구

raindownraindown come on raind down on me
비를 내려줘. 이봐. 비를 내 몸위로 내려줘.
from a great height from a greeeaahaaaeeeiii
아주 높은 곳으로 부터 아아아아주 노오오오픈 곳으로 부터 말야. (반복)

(overlapped with)
"thats it sir youre leaving"
됐습니다. 선생님. 떠나시는군요.

the dust and the screaming
먼지와 절규

the panic
공포

the panic
공포

god loves his children
신은 그의 어린 양들을 사랑하시네

the crackle of pig skin
돼지 살껍데기의 부스러기들

the yuppies networking
네트워킹하는 여피족들

the vomit
토사물들

the vomit
역겨움

god loves his children yeah
신은 그의 어린양들을 사랑하신다구,, 그래!!


외부세계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출구를 찾지 못해 그저 머릿속의 닭울음소리로 전락해 있는 비애, 자아의 익명성에 대한 공격적인 절망(왜 내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 그 놈의 목을 쳐라라는 가사에서 드러나는 격렬한 아픔!),
세속적인 욕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여피족에 대한 경멸, 기대기엔 굴욕적일 정도로 큰 현실때문에 가로막힌 신으로의 귀의랄지...

라디오헤드를 90년대식 문명 저항적인 밴드로 봐도 전혀 무리는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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