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봤던 뒤통수만 에미넴-_-;;을 생각하며
참외 한 개를 통째로 깎아먹었다.
멍하게 모니터를 쳐다보다가 창문을 열고
달이 어딨나 두리번거리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글이 떠올랐다.
햇빛차.
꼭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크고 투명한 유리병에다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깨끗한 물을 담고,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향이 나는
말린 녹차잎, 민트잎, 라벤더잎들을 집어넣은 뒤,
가장 여유로운 햇볕이 드는 장소에 놓아둔다.
세상은 내게 항상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니 그 날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지친 어깨를 한 채 집으로 돌아오겠지.
나는 햇살에 푸르게 우러난 햇빛차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샤워를 한다.
축축한 물기를 닦아내며 투명한 잔에 차가워진 햇빛차를 붓고 얼음을 띄운 뒤,
레몬을 한 조각 썰어넣는다.
대충 옷을 기워입고 옥상에 비스듬히 놓인 의자위에 길다랗게 드러누워
음악을 들으며 나를 위해 만들어진 햇빛차를 마신다.
달을 쳐다보며 오드리 헵번이 부른
루리드의
좀 덜 평범하게 스타워즈 주제가도 가끔.. 헤헷.
햇빛차라..
과연 어떤 맛일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잖아.
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