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 of the year Radiohead part 2
한편, 밴드의 오랜 지원자였던 엠티비는 모호하고 영감에 찬 "Paranoid Android"의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를 밴드의 선전용 클립으로 내세웠다. 유월달에 요크는 그전에 찍은 클립인 "Street spirit"의 감독인 죠나단 글레이져를 만나서 런던에서 세시간 거리에 있는 황량한 차도에서 OK Computer의 두번 째 싱글인 *죠지 오웰풍의 냉혹한 "Karma Police"를 찍었다. **비비스 와 벗헤드가 몇년 전에 심한 곤욕을 치른 것과 똑같이 이 뮤직 비디오에도 심할 정도로 많은 화재의 장면이 많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9월 말에 "Karma Police"는 엄청난 횟수로 뮤직 채널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엠티비측으로서는 라디오헤드에게 있어선 법이 손댈 수 있는 레벨위에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밝혀진 진실은 더욱 기이했다. 엠티비의 시청자들은 라디오헤드의 비디오들이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좋아했다.
*죠지 오웰.. 동물농장, 1994년의 작가. 역시 문명사회내에서 익명화되어가고 부품화되어가는 인간의 비참한 실상을 동정없는 냉정한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많이 있다. Loser
**비비스 와 벗헤드 Beavis and Butthead 이제는 90년대 애니메이션의 대표급이 된 Rocky
Action Picture Show... M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이 만화는 비비스와 벗헤드라는 성도착적이고 록음악 광이면서 문제아들(그러나 사실은 누구보다도 더 순진함)의 거칠고 되먹지 못한 일상을 그려냄으로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우리는 극장판 "Beavis &Butthead Do America (비비스 와 벗헤드, 미국을 따먹다.)"로 그 묘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Loser
"모든 비디오들이 야릇한 매혹을 가지고 있지요. " 하고 엠티비의 음악부사장인 루이스 라젼트는 말한다. " 모든 사람들이 그 비디오들에 대한 각기 전혀 다른 해석을 하게 됩니다. 그 비디오들은 'JUST'에서 죽어가는 남자의 씬처럼 단호하고 메말라있지 않지요.
그속의 수수께끼들은 그 비디오들을 계속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 보게 만듭니다. 아마
'Paranoid ,Android'를 백번이상 본다고 해도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을거예요. "
글레이져 개인적으로는 "Karma Police"가 인과응보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조차도 그것이 중요한 주제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 "라디오헤드는 언제나 배후의 의미와 복선에 천착합니다. " 그는 말한다. "톰은 내가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식으로 음악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그는 음악이란 일종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문에 그는 뮤직 비디오에서 후렴부분만을 부르지요. 왜냐하면 후렴구이외의 부분은 우리가 진심으로 의미하고 싶어하는 그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라디오헤드가 OK Computer를 녹음했을 때 요크는 12곡의 모든 노래들이 각기 다른 열 두개의 두뇌로 부터 나온 르포르타쥬처럼 들리도록 만들려고 애썼다. 그 앨범은 아마도 진실과 다름없는 허구의 모음집일 것이다. 그것은 영혼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든지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그런 것에 관한 것도 아니고 완전하게 톰 요크에 대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라디오헤드 자체를 지난 몇 년간의 얼터너티브 록 씬으로 부터 분리해 버리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백적인 문화로부터도 격리시키게 될 것이다.
"난 정말이지 끊임없는 자기표출 (self-revelation)의 욕구에 시달리고 있어요. " 요크는 말한다. "정직이란건 정말이지 일종의 개소리예요. 정말입니다. 예에에에..! 정직하고 또 그다음에도 정직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해 정직할 수 있는 것이 정직하다고 공언해대는 것보다 훨씬 더 바람직한 일입니다."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라디오헤드는 대부분의 기타를 내세우는 밴드들이 여전히 하드코어 펑크와 미국 인디 록에서 물려받은 것만을 가지고 끙끙대고 있을 때
시기적절하게 출현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랩 스타들만큼이나 "실재성(realness)"에 충실하다. 그러나 라디오헤드는 또한 자부심을 갖게되는 것에 대해서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록음악이 여전히 초월적인 어떤 것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엄하고 정신을 휩쓰는듯한 록음악을 만든다. 비록 그들의 노래가 때때로 페이브먼트 (Pavement )처럼 휘청거리고 혹은 톨터스 (Tortise)처럼 기이하게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들은 보다 더 분명하게 핑크 플로이드의 서사적인 편집증이나 퀸의 바로크적 장엄함을 주술적으로 재생해낸다. 그런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라디오헤드는 그들이 진심으로 비상(飛上)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아직까지도 보통의 록 스타들처럼 행동하며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OK Computer 는 록 스타의 앨범이 분명하다.
빠리에서 나는 스위스 식당으로 가 라디오헤드를 만난다. 그후에 우리는 자갈길 도로로 빠져나와 그들의 밴(van)으로 향한다.
"빠리는 정말이지 믿겨지지 않는 도시지요. 안 그래요?" 우리가 어두워져 가는 17세기의
구획을 둘러보고 있을 때 죠니 그린우드가 이렇게 말한다.
네, 그렇군요. 내가 말한다. 이제 당신들은 Fun Radio라는 데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겁니다.
"내 말은 말이죠. 결국 그런 도시는 아무 것도 될 수 없단 소리예요." 죠니는 히죽대면서 말했다.
죠니는 가장 어리고 가장 예쁘장한 라디오헤드의 멤버이다. 그는 강한 골격의 턱뼈를 하고 있다. 그는 John Cage가 단파 라디오 방송을 위해 작곡한 실험적인 노래들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다. 그가 어렸을 때 그의 누나는 그에게 Magazine같은 영국 아트 펑크 밴드의 음악을 듣게 해 주었고 그가 처음으로 연주하게 된 악기는 바이올린이었다. OK Computer에서 죠니는 비올라, 키보드 그리고 기타를 연주했다. 무대에서 그는 팔목 보호대(몇년 간 그의 기타를 세게 내려쳐대는 것으로 부터 온 기념품) 를 매고 있고 때때로 그는 트렌지스터 라디오를 틀기도 한다.
당신이 애써서 벗어나오고 싶은 개념상의 아티스트가 당신 내부에 있습니까? 나는 죠니에게 물었다.
"있다고 해도 인정 안 할래요." 그는 딱딱하게 굳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다음날 아침 마침내 유로스타가 어둠으로 부터 돌진해 나와 영국의 햇살속으로 되돌아갈때 요크는 의자에서 몸을 뒤척이던 것을 멈추었다. 하지만 아주 잠시였을 뿐 우리는 결국 여전히 Ok Computer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