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정취를 잃지않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테크노의 세계를 보여주는 아티스트 DJ Shadow와 라디오헤드의 관계는 OK Computer를 제작하기 이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잡지를 보니 Paranoid android는 톰 요크가 디제이 셰도우의 음악세계에 경도된 것으로 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하는군요(!)
어렵게 이 뮤직 비디오의 non-clean version을 볼 수 있었습니다.(물론 클린 버전으로는 차와 주인공이 완벽한 하나의 모자이크(일명 벌집화면)를 이루는 불가해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지요.) 주인공이 차와 부딪쳐 나동그라질 때마다 제 속에서도 뭔가가 자꾸 쿵! 쿵!하고 부딪쳐 와서 참고 있기가 힘들더군요.
디제이 셰도우의 테크노 선율이 깔려 있긴 했지만 톰요크=라디오헤드의 정서를 전혀 이질화하거나 수축시키는 것이 아닌 완전한 증폭 그 자체입니다. 곡도 그렇고 뮤직 비디오도 그렇고..
가사는? 여전한 톰 요크식의,그러나 여전히 같은 주제로 수백만가지의 정서를 여전히 탁월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Rabbit In Your Headlights (Thom Yorke/DJ Shadow collaboration from the UNKLE album, Psyence Fiction)
I'm a rabbit in your headlights
나는 당신의 전조등속에 있는 토끼.
scared of the spotlight
스포트라이트가 정말 두려워.
you don't come to visit
당신이 방문해 주지 않기때문에
I'm stuck in this bed
이렇게 침대에 쳐박혀 있기만 한데..
thin rubber gloves
얇은 고무장갑
she laughs when she's crying
그녀는 울때 웃기도 하지.
she cries when she's laughing
웃을 때는 동시에 울어버리기도 하지.
fat bloody fingers
살찐 더러운 손가락들은
are sucking your soul away
너의 영혼을 빨아 사라지게 하고 있는데..
I'm a rabbit in your headlights
난 네 전조등안에 갇힌 토끼.
christian suburbanite
도시 근교에 사는 기독교인은
washed down the toilet money to burn
태워없애 버릴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서
그 돈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 버렸어.
fat bloody fingers
살이 찐 더러운 손가락들이
are sucking your soul away
너의 영혼을 빨아 없애 버리고 있으니까.
if you're frightened of dying and then you hold on
죽음이 두려워서 그렇게 악착같이 매달린다면
you'll see devils tearing your life away
너는 악마들이 너의 生을 갈갈이 찢는 광경을 보게 될거야.
but, if you've made your peace
하지만 만약 네가 너자신과 화해하게 된다면
then the devils are really angel freeing you from the earth
악마들은 그때 너를 지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진정한 천사가 될거야.
rotworms on the underground caught between stations
정거장 사이에 끼인 지하철 위의 썩어빠진 벌레들
butter fingers are losing their patience
(그들의) 기름낀 손가락들은 인내심을 계속해서 잃어가고있어
I'm a rabbit in your headlights
나는 당신의 전조등속에 갇힌 토끼
christian suburbanite you got money to burn
도시근교에 사는 당신은 태워없애버릴 만큼 많은 돈을 갖고 있어.
fat bloody fingers
살찐 당신의 더러운 손가락들이
are sucking your soul away...
당신의 영혼을 빨아들여 소멸시켜 버릴거야.
자동차 헤드라이트속에 갇힌 토끼란 이미지는 물론 현대문명의 숨막힐듯한 위기속에서 탈출가능성을 잃은채 철저하게 무력해져 버린 현대인이라는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군요.
소외된 사랑으로 더욱 절망적인 개별자, 문명이기뒤에 숨어있는 살기어린 위협과 연결되는 여피문화에 대한 동정과 경멸.
단 하나의 희망이나 위안조차 주지 않으려는건, 아니 줄 수 없는 이유를 누구보다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희망과 위안이 쉽게 주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세상은 가짜 세상이란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루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