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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담요2004-01-29 12:39조회 605추천 23
얼마 남지 않은 치약을 짜내는 모습과 비슷해.
온몸이 돌돌 말린채 구석 구석 밟히고 있어. 그런 비참한 기분이야.
술에 잔뜩 취해 위장까지 통채로 토해낸 것 같은, 그런 끔찍한 기분이야.
구토물이 가득찬 변기를 마주한 것 같은, 그런 더러운 기분이야.

마지막 남은 그 것을 토해내고야 말았어.
그것은 이미 변기에 빠져버렸고, 변기에는 산신령이 살지 않아.
내가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난 아무것도 보상 받지 못해.
그 것을 다시 목으로 삼키는 일은 상상할 수 조차 없어.

그래서 난 그냥 물을 내려버렸고, 그대로 주저앉아 변기를 끌어 안은채,
비명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함께 빨려들어 갔어. 잠이 든거야.

난 너를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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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배추2004-01-29 20:51
난..어제 아침...네번이나 짜냈어..아프더군:$
옥시기2자루2004-01-30 05:04
그런기분..."구토" 같지만 또 다른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