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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터 생긴 고민

캐서린2004-02-01 03:55조회 722추천 27

유령이 된 기분이다.
그냥 먹고자고싸는건 '사는게'아니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내가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이야기를 꾸미는 건
:작가가 모순된 자아를 여러겹 떼어내
머릿속에서 제로의 상태로 만든다음,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타인(결국엔 자신)을 집어넣어
연희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과 타인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끈 같은 것이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이런 두 끈을 하나로 꼬아가는 작업이라고도 하는데,

그런데 그 과정, 혹은 연희는
:어떤 특수한 목표를 위한 행위를 연료로서
움직이는 것으로서, 그 행위의 목표는 결국엔
'사는것'이 된다. 실제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자잘한 목표들이 도처에 널렸지만,
결국엔 통일되는 목표는 '살아가는것, 생존하는것'. 삶 자체다.
이렇게 삶자체를 위한 행동을 관통행위라고 말한다.

그 행위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은
:정반합의 연결로 이루어진다.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正은 작가가 만들어낸 연희 주인공의 목표를 향한 행위이고,
反은 그런 주인공을 막아서거나 도와주는 사회
그리고 合은 反의 횡포(?)로 인해 변하는 목표나 행위를 말한다.
합은 다시 두번째의 正이 되는 셈이다.

블록
:그런 정반합의 모임을 한 블록으로 보고,
이야기는 계단식으로 사건,혹은 행위의 강도를 더해가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그리고 n-1번째 와서는 절정에 치닫는다.
그것을 클라이맥스라고 한다.

클라이맥스는
:이야기 갈등의 해결점이자, 절정의끝이다.
클라이맥스를 끝으로, 계단은 하강하고,
얘기는 다시 0으로, 블록이 시작되기 이전의 단계에서 마무리된다.

연희라는 것은 결국 실제 삶과 똑같은 삶의 단면을
가상으로 체험해보고 글로 옮기는 작업인 것이다.
단지 글로 변이한 2,3백여쪽 분량의 소설책들을 읽으며
나는 제2,3의 삶을 살아 보고 흐느끼거나 즐거워한다.
하지만 정작 내가 현재 짊어진 삶은 너무나도 무미건조하지 않은가.
계속 이대로 나아간다면,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쯤에 와서는,
"그동안 내가 뭘한거지?" 하고 울다지켜 죽어버리는 결말로 내달리는 것을 아닐런지.
그냥 걱정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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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눈큰아이별이2004-02-01 04:28
강한 부정 >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