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오전 4시경.
고모에게 간단한 인사를 던졌다.
"안녕하세요?"라는 정말로 간단한 인사였다.
그리고 나는, 잠시후 진행될 장례식에 대한 어른들의 토론을 뒤로 하고 잠을 청했다.
7시경.
모두 함께 장례식을 치를 병원으로 향했다.
준비를 마치고 고모와 두 딸은 손님을 맞이했고,
나는 맞은편 응접실에 앉아 그 세식구의 눈물을 엿보았다.
응접실에 자리 잡은 친척들과 고모부의 친구들은 연거푸 술잔을 비우며 웃음꽃을 피웠다.
내 눈에는 세식구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보였으며,
그와 함께 조문객들의 웃음 소리가 내 귓가를 때렸다.
시간이 더디게 흐를수록 나는 그 곳에 우두커니 앉아있는데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1층 로비 앞의 공중인터넷 컴퓨터의 용량 부족과 느려터진 속도에도 싫증이 났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에서 추위를 느껴야 하는 것도, 물론 싫증이 났다.
"대구에는 눈이 내리는 일이 거의 없다"는 그 곳 어른들의 말과는 달리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고모의 두 딸중 한명은 나의 누나보다 한살이 어린 누나였고,
한명은 나보다 한살이 어린 동생이였다.
그 누나에게는 공군 중위라는 신분의 예비 신랑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소문의 예비 신랑은 내가 싫증을 내는 일에도 싫증이 날때 즈음, 장례식장을 찾아왔다.
그 형은 나와 함께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나르는 일에 투입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세식구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으며, 나는 여전히 지루함에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