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18.

담요2004-02-09 19:20조회 500추천 20
친구와 함께 '생'삼겹살 집에서 술을 마셨다.
삼겹살 6인분과 소주 4병.
내가 한 2병 반 정도 마셨는데,
지금 현재 꽤나 취했다.
집으로 걸어오는 10분 동안 얼마나 비틀거렸는지 모른다.
얼마나 흥얼거렸는지 모른다.
새벽 3시 반쯤 집에 도착해서 열쇠를 돌려 문을 열었다.
안방의 문이 열린다.
아빠가 나오시더니 내게 방으로 들어오라며 손짓을 했다.
'18'
방으로 들어갔더니 잠에서 덜 깬듯한 얼굴로...
눈을 게슴치레 뜬 상태로, 내게 말했다.
"10만원만 빌려주라."
어이가 없었다.
"예?"
"10만원만 빌려줘. 내일 모레 줄께."
"제가 돈이 어딨어요?"
여전히 게슴치레한 눈으로 씨익- 웃으며 아빠가 말한다.
"고모한테 받았다며...?"
'18'
도대체 이 한심한 인간은 언제쯤 철이 들까?
'18!'
아니, 이미 이 인간이 철 드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100톤 짜리 쇠뭉치로 깔아 뭉개고 싶을 뿐이다.
돈을 침대 위에 던지고 방으로 돌아왔다.
제발 좀, 인연을 끊었으면 좋겠다.

다행인줄 알어.
내가 소주 2병 반 가량을 마셨으니 망정이지,
3병을 마셨다면...
100톤 짜리 쇠뭉치 대신에 내 주먹으로 당신을 깔아 뭉갰을지도 모르니까.

나 좀... 얌전한 고양이로 내버려 두면 안되겠냐?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3

D2004-02-10 07:34
그냥; 용돈 드렸다. 생각하세요;
안 좋게 생각하면 더 안 좋아져요; 좋게 좋게; 왠만하면;;
scatterbrain2004-02-10 10:26
맞아요~~~ 좋게좋게 생각하세요~
담요2004-02-10 12:08
예, 좋게 좋게 생각해야 되겠죠.
그게 안되면 그냥 참아야 되겠죠.
어제는 술기운에 잠시 울컥했나봐요.

그런 이유로 조만간 술을 왕창 먹고 왕창 울컥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