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하루
캐서린2004-03-06 13:35조회 348추천 11
오늘 이비인후과에 다녀왔습니다.
양쪽 콧속에 길다란 뭔가를 넣고 훅훅했어요.
그러고나서 의사선생님께서,
"콧뼈가 휘어있어요.
그래서 왼쪽 코에서 콧물이 많이 나오는거구요,
자꾸 킁킁거리는거는....버릇입니다. 그건 뭐 제가 고칠수가 없죠.
그럼..감기약을 3일치 처방해드릴께요.(라틴어 쓱쓱)"
1시간 반 기다려서 5분만에 끝난 진찰이 되게 어색했습니다.
약타러 약국에 가는 길에 만화처럼 가로수 가지에 쌓였다가
흘러내린 눈덩이에 머릴 얻어맞았는데, 그게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약간 번화가였는데,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한 모녀가 막 킥킥댔습니다.
그리고 난 이상한 소아과(?)에 가서
간염주사를 한방 맞았습니다. 여기 의사선생님께서는,
"몸속에 있는 !#$#!$가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할경우에는
외부에 #%!!$가 침입해서 잘못하면 이상이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주사를 맞아야하는거죠.혹시 질문 있으세요? (절래절래)"
그냥 이렇게 상담만 하다가
주사실이 아닌 환자대기실 쇼파에서 주사를 한방 맞았습니다.
이번에도 되게 어색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쌍화탕 짭통을 꿀꺽꿀꺽 들이키면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는, 안경점에 들러서
안경을 하나 맞췄습니다. 거기 아저씬,
"숫자 읽어보시겠어요?"
"붉은색 푸른색 중에 어느게 더 선명하게 보이세요?"
"그럼 이번껀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학생께서 한번 써보시겠어요."
"네. 그럼 한번 걸어보세요. 어질어질하지 않으시구요?"
외모와는 다른 젠틀맨같은 말투에 심히 당황스러워하는 와중에
무사하게 안경을 맞췄습니다. 나는 안경테를 온통 새까만걸로 선택했는데,
아저씨는 초심자(?)는 이런 안경은 안어울리다면서 양쪽으로 넓은 안경 하나를 골라주시더군요.
그리고 일방적으로 그걸 사라고 그랬어요. 그때도 되게 어색했죠.
아무래도 올해 컨셉은 어색과 부끄럼인듯해요.
이왕 이렇게 된거 계속 밀고 나가야지.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4개
kana2004-03-06 17:18
무서운 코병원.....무서워진짜
moviehead2004-03-07 15:49
난 정말...이비인후과 의사 친구가 있어서 무한서비스 받고 싶다 아아악!
뮤2004-03-07 17:16
콧뼈가 휘어있다면 고칠수가 없는건가요....
고마워요T_T
6개월에 한번 가는 안경점을 이번엔 무사히 6개월에 한번; 가게 되는군요;
생각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작년에-_-; 안경 10개월을 쓰고 다녀서-_ㅠ; 렌즈에 기스가 엄청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