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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없어졌다.

power채소2004-03-15 04:47조회 324추천 24
나는

우리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없어졌다.

어렸을때는 (지금도 어리지만)

정말 아버지가 미웠고

원망 스러웠다.

어쩜 어머니가

단 하나뿐이 삼촌이

죽은것이

아버지가 꾸민 계략이라는 착각이 들정도 였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취한날

연말 행사처럼

아버지는 내 주변에 모든걸 부시고

나에대한 못마땅한것들을

욕을 첨가 하면서 말한다.

자주 혹은 가끔

보는 그런 아버지에 모습

너무 지겨워서 아버지에게 얼굴을

기절할때까지 사정없이 갈겨서

집에 나간적이 있었다.(몰론 다음날에 집에 들어갔다.난 가출을 싫어한다)

아버지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욕을 하고

집을 나가면

난 정말 기분이 후련할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를 너무 때려서

통통 부운 내 손을 보면서

눈물이 흘렀고

목에서는 흐느낌이 나왔고

왠지 모르게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벌써 2년이 넘은 일이다.







지금 나의 아버지는 내가 사는 곳에 없다.

레스트 호프 하나 차리다가

쫄딱 망하고

카드빛 대출빛 사채빛까지 남기고

도망갔다.

원망스러웠다

불쌍했다.

밥은 잘 처 드시는지 무척 걱정돼었다.

그러다가 가끔 아버지를 보는데

볼때마다 다를것이 없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다

별로 미안하지 않은 말투로

미안하다고 그런다.

가끔 아버지가 있는 데로 와서

잠이라도 자고 가라고 그런다.

나는 바쁘다고 핑계대면서 매번 회피했다.

그게 벌써 1년전부터 있던 일이다.





오늘....

새벽에 전주에서 목포로 와서

12시까지 대충 내일 일할 준비해놓고

잠시 쉬고 있다가

피씨방에 왔다.

그러다가 온라인상으로 알던 한 사람이

나에 가족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래서 뭔가 말해보려는데 할말이 없었다.

아버지에 대 한 기억도 하나도 없고

그에 대한 감정도 하나도 남아있질 않았다.

오히려 타인보다 멀게 희미하게 느껴지는 존재 일뿐이다.

전세계 몇십억 인구중에 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나의 생각이 잘못된걸까...................?


오늘따라 permanent daylight가 더욱 기분좋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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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세영2004-03-15 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