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소녀 시절.
나의 눈이 큰 사자좌의 친구는 작은 빌라에 살고 있었다.
같이 다니던 교회 바로 옆이라 일요일이면 항상 그 아이 집에서 놀곤 했었다.
하루는 그 아이의 집 엘리베이터 안에서 새우깡을 먹었다.
워낙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어서,,우리는 마음놓고 엘리베이터 바닥에 앉아서 놀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나는 깜짝 놀라 들고있던 새우깡 봉지를 놓쳐 버렸다.
그 작은 공간을 채워버린 새우깡..
미안해 하며 열심히 치웠던 생각이 난다.
그때 같이 있었던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와,, 맛있던 새우깡과,,,즐거워하던 내 모습..
그립다.
그냥..엘리베이터에서 라고 하니까..생각이 났다.
아,,또 생각 나는게 있다.
16살 소녀 시절.
나와 이름이 같았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혼자서 집에 가는걸 너무 싫어했다.
그 아이와 우리집은 약 1시간 거리였고, 그 아이는 버스를 타고 다녔다.
난 매일 그 애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 애가 버스를 타기 싫어하면,,,버스를 두세대 가량 그냥 보내기도 했었다.
그럴때면 난 1시간 이상을 그애와 버스 정류장에 서 있어야 했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그래도 그게 별로 싫지 않았다.
그 아이가 쉬지않고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나를 바라보는 옅은 갈색의 눈동자와 긴 속눈썹이 예뻤기 때문에.
가끔은 그 아이의 집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다.
그애는 아파트 17층에 살고 있었다.
3층 이상의 높이에서 살아본적이 없는 나에게 17층의 아파트는 많이 낮설었다.
그 애를 데려다 주고 혼자서 타던 엘리베이터.
그릉 거리는 소리에 혼자 긴장하면서,,, 삼면에 붙어있는 거울에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라 당황하며..
쓸쓸히 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
왜 그것마저 그리운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