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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속에 핀 할매꽃

캐서린2004-05-07 14:18조회 359추천 9

봄꽃향이 사방에서 물씬거린다.
햇살은 너무 밝아서 손바닥으로 빛을 가리면
개구리처럼 피부가 불그스름하게 투명해질 정도다.
나는 따스하게 달구어진 창문을 활짝 열고
한껏 들어오는 바람을 맞이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미니홈피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적어놓은 글을 읽었다.
수많은 사항들 속에서 나와 부합되는 쪽은
엄지에서 중지까지. 딱 세 개다.
난 시원한 바람속에서도 땀을 흘렸다.
억지로 자신을 '긍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봤다.
스크롤을 원점으로 되돌려 한번 더 읽어본다. 그래도 역시 엄지에서 중지까지.
왼손이 완전히 접히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떤다.


'소용없잖아 이딴거'


동性의 이상형이 나와 다르다고 화낼필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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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남금자2004-05-08 00:09
멋진 반전~~
조영길2004-05-08 04:08
전 고양이눈속에 핀 할매꽃사진을 기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