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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 주관성

암울한생물2004-05-10 07:49조회 363추천 11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무언가를 좋아하는데에 나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면, 어떤 A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A라는 사람은 평소에는 성격이 개같은데, 나한테만 잘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일이 없지만 아무튼 이것은 가정이다 -_- )
그러면 나는 객관적으로 안 좋은 인간 축에 속하는 A를 주관적인 면에서만 평가하여, A는 좋은인간! 하고 다닐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좋아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좋아하는데에 객관적으로 좋아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하는 의문이 생겼다.

여러사람들에게 아무리 높은 평가를 듣는 어떤 작품이나, 머시기가 있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 별로라면
즉 나의 주관에서 별로라면, 그것은 객관적인 여러사람들 사이에서 공인된 평가가 나에게는
뭐.. 평가야 의미있을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봉착한 문제가 고르지 못한 주관성 , 즉 들쭉달쭉하고 엉망인 내 생각과,
고상하고 높은 사회적 시선, 이건 객관적일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것들이 일치하지 않을 때 .... 혼란을 겪던 나는

차라리 아무것도 좋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무엇무엇이 본질이 별로라면,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무척 실망할 것이고,
정말로 좋다고들 하는 무엇무엇이 내게 별로라면, 역시 나는 공감하지 못함에 슬퍼할 것이다.

아무것도 안 좋아하고도 살수 있나 모르겠지만, 그게 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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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Rayna2004-05-10 09:11
다수의 주관적인, 공통되는 평가들을 곧 가치판단의 절대선으로 가늠하는 건 뭔가 좀.. 아닌 것 같아요. 그것들은 그냥.. 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향된 사고(bias)들의 군집일 뿐인데. 어찌어찌 지내다 보니 때로는 이러한 편향들이 객관성을 띈 성향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이쪽 저쪽에 양다리만 걸친 양비론을 두고 객관적인 시각이란 이름으로 둔갑하기도 해서.. 본문에 쓰신 대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그 [객관성]이란 말의 실체는 대체 뭔가. 그 말 속에 실체가 있긴 한 건가..하는 의문도 들어요.

뭐, 그 실체가 어떻든 간에.. 무언가를 좋아하고, 호감을 느끼고 열광하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니 만큼. 호불호를 가림에 있어서 [객관성]이란게 투영될 여지는 없지 않을까.

하니 자신의 개인적인 호불호에 대해 남들에게서 공감이나 인정을 얻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일반적이고 객관성을 띄었다는] 견해에 상처받고 이끌려 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나무2004-05-10 10:04
객관은 주관이 많이 모인 것 아닌가요?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 판단이라면, 객관보다는 주관을 따르는 것이 옳을지도.
포르말린2004-05-10 11:20
넌 미학과에 갔어야 했어-ㅅ-
라는 생각이 들었어.
포르말린2004-05-10 11:22
이미 좋아하는 미소년들이 많으면서 뭘-ㅅ-
그 미소년들을 좋아하던 마음을 지금부터 뚝 끊어버릴 수 있단 말이야? 너?
Meditation2004-05-10 12:47
다른 사람도 모두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 -> 좋은사람
다른 사람은 모두 싫어하는데 나는 괜찮다 -> 보통사람 type 1.
다른 사람은 모두 좋아하는데 나는 별로다 -> 보통사람 type 2.
다른 사람도 모두 싫어하고 나도 싫어한다 -> 미안하지만 꺼져줄래
아르스2004-05-10 15:49
나무님 말에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