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탐험이라고 해서 코딱지 파는 그런 은유가 아니고.
말 그대로 '동굴'탐험이다.
그냥 몇 미터 안되는 동굴 앞에 입장료 갖다 파는 그런 곳이어도 만족한다.
그건 고등학교때부터 꿈꿔오던 희망사항이었다.
하지만 입시준비도 있고, 고등학생이라는 직책(?)덕분에
어린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속에 갇힌 꿈덩어리는 쳐참하게 부서졌었다.
그건 마치, 1,2권이 너무 재미있어서 소장하려고 사놓은 만화책이
알고보니 도라에몽이나 드래곤볼 시리즈보다 길게 기획해 놓은거라
어쩔수없이 사모으기를 나중으로 기약해야되는, 그런 상황과 흡사했다.
난 동굴로 들어가서
화양연화의 양조위처럼
몰래, 어딘가에 뚫려진 구멍에 대고,
내가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말들,
누구는 짝궁뎅이, 누구랑 누구는 사귄대요
하는 말들을 웃으면서 늘어놓은 다음에 맨 마지막에 와선,
"너한테 말 못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해."
라고 속삭여놓은 다음, 숨겨서 가져간 캔깡통으로 구멍을 막아놓을 것이다.
물론 그것 자체가 희망사항이다.
사람들의 꿈은, 꿈꾸는 것 자체가 꿈인경우가 많으니까.
난 동굴탐험을 꿈꾼다.
캐서린2004-06-12 14:41조회 351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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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차차2004-06-12 16:11
동굴이라면.. 제주도에 있는 그런 동굴이요?
나이트초퍼2004-06-12 16:24
어딘가로, 혹은, 숨쉴곳을, 대피할곳을 찾고 싶은. 그런.
아니, 지연된 무언가의 약속을 지금 행하고 싶은, 그런.
아니, 지연된 무언가의 약속을 지금 행하고 싶은, 그런.
wud2004-06-12 19:09
강원대 지질학과 동굴탐험 동아리가 있어요.
there2004-06-13 00:28
화양연화의 양조위처럼 마음을 묻는단 말이죠,
Jonathan2004-06-13 02:14
제주도 만장굴 여름에 무지 시원함
뮤2004-06-13 15:09
깜짝 놀랐어요.
내꿈도 동굴탐험이었거든요..
전 작년에 가족들이랑 강원도의 동굴에 가서 겨우 그 꿈을 이뤘죠.
화양연화의 양조위도 마지막 앙코르와트의 그 장면도 무지무지 좋아해요.
우웃..이런 공감느끼면 정말 기분좋아요.>.<
내꿈도 동굴탐험이었거든요..
전 작년에 가족들이랑 강원도의 동굴에 가서 겨우 그 꿈을 이뤘죠.
화양연화의 양조위도 마지막 앙코르와트의 그 장면도 무지무지 좋아해요.
우웃..이런 공감느끼면 정말 기분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