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친구와 엠에센으로 얘기하는 중에 ...
그 친구의 첫사랑이라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고,
그 친구가 그런 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서,
본인에게는 아련했다고 주장하는 사랑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내 첫사랑인마냥 같이 떨리기도 했다.
친구가 그 애의 싸이에 들어가고 싶어했는데
싸이 친구찾기를 검색했더니 너무 많은 이름이 뜨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찾는 것을 돕기로 했다.
나도 얼굴을 아는 아이였고, 같은 반이기도 했기 때문에 ....
수십개나 되는 싸이를 계속 드나들면서
내 친구와, 그 친구의 첫사랑이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련히 떠올랐다.
내 기억으로 , 그 아해는 선도부였고,
서예를 잘하고, 바둑을 잘 두는 애였다. (아니면 좋아하거나)
그런데, 그와 함께 떠오르는 것이,
내 친구가 나에게 얘기했던, 아주 스치면서 얘기했던 것이 떠오르는 것이다.
반에 싸움이 나면, 안경 벗고 달려들어서 싸움을 말린다는 얘기 (안경 던지고 ;; -_- )
그 얘기를 웃으면서 들었었고,
나는 아마, 걔가 좀 다혈질이라고 ..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당시 그 말은 정말로 중요했던 말이 아니었는데
떠오르는게 참 신기했다.
그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내 친구와 하교 길에, 이야기 나누던 것도 떠올랐다.
싸이를 쉴새 없이 눌러대고, 누구 것인지 확인하면서
계속 그런 옛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난 친구와, 어떤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았떤 것 같다)
보통은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 얘기를 하면서 둘이 집에 오곤 했는데
단조로운 길이 싫다면서, 늘 이상한 길로 가다가 빙빙 돌아서 늦게 집에 들어가곤 했엇다.
여름에 늘 사먹던 삼백원짜리 슬러시도 생각나고 ...
옛날로 돌아가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생각을 문뜩 하게 된 것은
그 엠에센에서 얘기하는, 이 친구와 ..
대학생이 되어서 서로 만났는데 ...
중학교때라서 그런지 공백기간이 길고,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는 것과는 기분이 달랐었다.
서로에 대해 친했던 기억이 잘 안 떠올랐던 것이다.
중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 누구 .. 하고서 이름이 나오는
그런식으로 문서화된듯하게 각인되어있는 친구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러니까 .. 정확히 그 애와 나누었던 추억은 떠오르지 않으면서
나는 너와 제일 친했었지 .
라는 문장 하나로만 다시 연결된 관계라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못 만났던 시간이 길어서 일까 ....
그런데, 그렇게 싸이로 그 친구의 첫사랑의 홈페이지를 찾으면서
옛 기억이 구체적으로 떠오르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결국은 , 그 친구의 첫사랑 싸이는 찾지 못 했다.
친구와 나는 ...
바둑이랑 서예 좋아하는애가, 싸이 같은걸 하겠어 .. 하하
하고 웃으며, 관두기로 했다.
그 친구는 못 찾았지만, 나는 예전에 나의 가장 소중했던 친구 ..
하지만 너무 오래 못 만나서, 멀다고 느꼈던 친구를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