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밴드가 나왔으니 저도 좀 지껄여 볼까요? 이번에 제가 산 CMJ 잡지에도 한 기사가 실렸군요. 많이는 들어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히트를 친 Good Morning Spider가 두 번째 앨범인줄도 기사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이들 사운드는 조금만 들어도 '미국애들이구나'하는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뭐, 음악자체에서 국가색을 느낄 수 있는건 어느 다른 밴드나 마찬가지겠지만요. 특히 영미간의 구분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구분은 뭐 많이 듣는다 아니다의 기준은 절대로 아니구요, 미국 록 음악은 거의 folk나 country의 흔적을 조금씩은 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하다못해 Smashing Pumpkins의 발라드에서 느껴지는 컨트리의 흔적에 기겁했던 기억이 이제는 아득하기만 하군요!) 둘다 아니면 적어도 blues의 느낌이 강하던지 해서라두요.
이들의 음악적 원천중의 하나가 바로 남부 지방의 컨트리적 정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사를 보니까 남부지방 출신이며 제가 쪼금 좋아할래다가 만
Cracker라는 밴드(I hate my generation이란 노랠 듣고서는 후기 그런지 록의 거성 신인 밴드구나하고 좋아라 샀는데 사실은 컨트리에 강한 기반을 두고 있던 캠퍼 베토벤이라는 유서깊은(?) 밴드의 후신격이었드라구요.)의 리더인 데이빗 로워리와도 음악공동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는군요.
말이 길어졌습니다. 컨트리에 질색하기때문에 스파클호스를 리스닝 리스트에서 제쳐놓으신다면 제가 비약이 심했다는 소리밖엔 안되겠지요.(그리고 이번 두번째 앨범에서는 그 컨트리의 색이 특히나 많이 씻겨나간거 같아요.)
이들의 컨트리색은 다른 미국 록 밴드의 컨트리색의 정도와 그닥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해도 될거 같구요. 역시 싸이키델릭한 기타사운드에 굉장히 금방 귀에 달라붙는 멜로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추천곡 Saint Mary..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섬약한 분위기의 링쿠스의 음성이 들려주는,히트가 보장된 발라드 트랙. 제 개인적으론 싸이키델릭하고 스트레이트한 기타사운드에 쟈니 로튼 스타일로 불러대는 Pig란 노래가 맘에 듭니다.)
이렇게 듣고 있으니까 뭐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다이너소 쥬니어의 느낌도 좀 나는거 같습니다. 무기력한 정서나 그런게... 물론 이들의 사운드가 훨씬 더
팝적입니다.
근데 라디오헤드보다 어둡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저는? 아직 가사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아침에 보는 거미는 슬픈 하루를 예고한다는 뜻이 있다는군요. 앨범 타이틀을 보면 밝을거 같진 않습니다.) 라디오헤드에게서 느껴지는
'정신분열증적인 절망'까지는 느껴지지가 않네요.
무기력하고 섬약하지만 뭐랄까, 아주 햇빛이 따뜻한 봄날 잔디밭에라도 앉아있다가 갑자기 나른해 지면서 왠지모르게 콧날이 시큰해질때의 느낌이랄까, 그런거 같구요. 라디오헤드는.... 빛이 하나도 안 들어오는 심해, 잠수함도 찌그러지는 그런 수압의 검푸른 물속에서 움직이기를 그친 심해어. 눈알도 없는 심해어...어쨌든 하늘을 보고 있는 심해어, 그 심해어의 절망과 혹은 유머, 유쾌함을 가장한 신랄한 아이러니이지요..
한 신파하는군요. 죄송합니다.
스파클호스를 비하하는건 정말 아니구요, Eels의 두번째 앨범 이후에 비슷한 정서를 가진 아주 괜찮은 밴드의 앨범이란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