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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만큼만.....

acid+1999-03-13 05:58조회 0
오해받을 행동을 하면 안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평균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를 처음 본 사람들은 다들 저에게

도도해 보인다고 합니다.

유난히 진하고 뚜렷한 눈썹

결코 크진 않지만 쌍거풀 진 눈

거기에 꾹 다문 입술은 좀처럼 미소가 없습니다.

원래 저는 잘 웃지 않습니다. 아니지...잘 웃습니다.

그렇지만 미소는 없습니다.

나는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오늘....

제 친구가 꺼낸 이야기는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제 친구조차도 저를 처음 봤을때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자존심 강해 보이고, 꼭 여고괴담에 나오는 2등같은 모습이었다고..차가운 얼굴로 전혀 웃지 않는..

나는 알게 모르게 아직도 2등의 꼬리표를 달고 있나 봅니다.

그렇지만 미소가 지워진 이유는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별로 재미있지가 않습니다. 웃음은 재미가 흥분의 형태로 나타났을 때 생기는 것이고, 미소는 순수한 기쁨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응수할 말이 없을때 그 때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제 친구는 제 얼굴의 보조개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두개의 푹 패인 보조개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겉과 속이 7:3인가 봅니다.

나 스스로도 아직은 그렇습니다.

평균적인(더 오버할 필요도 없는) 미소,웃음,친절.....

이것들만 있으면 다른 사람이 훨씬 가까이 다가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침에 clean & clear의 신선하고 상큼한 향기를 맡으며 거울을 볼때

그때부터 영어단어도 수학공식도 아닌, '미소짓는 법'을 외워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이해할 수 없지만, 외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라 믿습니다.

속마음 그대로 표정을 짓는 것이, 항상 좋지는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어단어나 수학공식, 이런것들은 꽃잎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꾸며주는 것들..
-"그러나 벌과 나비는 꽃잎을 찾아 오는게 아닙니다..

그들은 오로지 꿀을 찾아 옵니다."-(과학도감에서 몇십번씩 읽어보아도 깨우치는 것은 힘듭니다.)

"그리고 그 때, 그들은 열매,소실의 기쁨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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