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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잡지 Schizo의 창간을 알립니다.

루저1999-03-17 18:50조회 0
'진실을 왜곡하라'라는 이색적인 구호를 가지고 있는 '미친 잡지' 스키조(Schizo)가 이번 주 토요일(3월 20일)에 창간됩니다.

각종 문화관련 기사들이 , 기존의 잡지 기사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실려있는 이 잡지는 계간지로서 일년에 네 번 발행될 예정입니다. 작년 겨울부터 본인도 음악 리뷰를 맡아 참가하게 되었는데 제 글 자체보다는 다른 분들의 글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또한 새롭습니다.

문화비평가로 활동중이신 손동수씨가 편집장으로 계시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글빨의 소유자이십니다. 전에 현실님이 놀러 오셔서 함께 놀기도(?)했지만...

다 선전이었구요. 한겨레 신문에 실린 '스키조' 관련 기사들을 싣는 것을 끝으로 물러날까 합니다. 아울러 우호님. 이런걸로 여길 이용한데에 대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공동체] '지식게릴라' 손동주씨

............ 한겨레신문 ... [ 문화생활 ] ...1999. 1. 29. 金

훌쩍한 키에 헝크러진 머리, 다듬지 않은 수염, 그리고 왼쪽 귓볼에 붙인 귀고리….

외모에서부터 자유분방함과 어떤 저항감 같은 게 느껴지는 손동수(32)씨. 최근
<현대사상>에서 내놓은 <지식인 리포트3―한국의 지식게릴라>에 `오호라, 내가
지식인!'이란 글을 쓴 인물이다.

“대학물을 먹었고, 아카데미즘과는 거리가 멀지만 좀 많은 정보를 접하고, 이를
가공·전파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지식인의 한 재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문화비평지 <오늘예감>을 창간했고, <현실문화연구> 편집위원을 했던 그는 요즘
서울 대학로 한 건물 사무실의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동업자'들과 3년 전 시작한
사이버 잡지 <스키조> 일에 온통 매달려 있다.
`스키조'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뜻하는 심리학적 용어에서 따온 말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학교와 집을 시계추처럼 오가던 그가 소수 비주류 문화에
익숙해진 것은 대학시절부터다. “지배적인 사고의 흐름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것을 찾을 수 없었어요. 자연히 거꾸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졌고, 그것이 몸에 뱄죠.
어쩌면 삐딱함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집회 유인물과 대자보 작성을 도맡아하던 극렬 학생운동권으로서, 현실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을 시도하던 그였다. 그러나 92년 대선 패배 이후 “현실감각 부재,
싸우려는 대상과 같아진 파시즘적인 사고방식의 모순을 내포한” 운동판과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현실과의 싸움은 점차 개인적 경향을 띠게 됐다.

삐딱한 저항활동은 이제 그에게 숙명처럼 돼 버렸다. 안정적인 생활로부터의
유혹이 있을 법하지만, “천성적으로 `날라리' 기가 있다”는 그는 “한번도 이런
삶의 방식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미혼이다. 일이 몰릴 때 새벽 두세시까지 일하고, 없을 때 하루종일 자고
마시는 불규칙한 생활의 연속이다. 확실한 수입이 없어 요즘은 부쩍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그가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유는 “우리의 지적 논의구조에
평면적·이분법적 사고가 너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삐딱함'이 아직까지 유용한 저항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모더니티, 아나키즘 등으로 제 신념을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원성이
자연스럽게 인정되는 사회가 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제 저항은 계속될 겁니다.”
김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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