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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는 비슷하다

암울한생물2004-08-13 12:18조회 348추천 11
거실 바닥에 물을 약간 쏟았는데, 아빠는 행주를 가져와서 닦았다.

엄마였다면 물을 꼭 짠 걸레나, 마른 수건으로 닦았을 것이다.

물 쏟은 양보다 행주에서 나온 물이 더 많았다.

행주는 행주대로 더려워졌고, 바닥에는 물이 더 흥건했다.

그래도 아빠는 그 옆에 아무렇지 않게 누워 티비를 보셨다.   


아빠하고 나는 빨래통에 색깔별로 분류를 잘 못하고 아무렇게나 넣어서 혼난다.

양말도 아무데나 벗어놓고, 심지어 침대 밑에 숨겨놓기도 한다.

외출했다가 옷 갈아입으면 벗은 옷은 옷 벗은 자리에 놓고 다닌다

엄마는 그런 행동을 뱀허물 벗는다고 하며 잔소리한다.

목욕 타월도 대책없이 많이 쓴다.

엄마는 본인이 빨래를 하기 때문에 제발 좀 생각있게 쓰라고 하신다.


그런데 다른 점은 아빠는 씻는걸 자주 하시고, 나는 씻는걸 싫어한다는 거다.

하지만 아빠는 설거지를 전혀 안 하고 나는 그래도 설거지는 충실히 한다.

나머지는 거의 다 비슷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우리집은 엄마가 고생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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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권재오2004-08-13 12:56
ㅡㅡㅋㅋ 마지막에 보고 웃엇어요 ㅋㅋ
센조켄2004-08-13 13:21
그게 다 무관심해서 그런건데..-_-
울 아빠도 그러심.. 원래 그렇다. 고 생각하지 마시고
관심을 가지고 뭔가 바꿔보려고 노력해보세요..
power채소2004-08-14 04:16
울 아버지는 옛부터 물을 쏟으면 욕을 엄청하면서 성질을 냈다.

요새야 뭐 따로 살아서 상관없지만....

엄마야 진작에 죽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