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났지만...ejal님의 글을 보고나서...저도 fake plastic trees에 대한 감상이 남다르기에...그냥 적어봅니다.
가사 첫줄에 fake chineserubberplant란 말이 있죠? 전 그 모조 식물이 화자 자신을 지칭한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왜냐, 노래 제목이 fake plastic trees이기 때문이죠.(음...너무 부실한 근거일까요...-_-...)
모조식물(화자, 톰 자신)이 올려다 보는 '그녀'는 모조 식물인 그에게 물을 주고 있지만-애정을 갖고 돌보아 주고 있지만, 화자는 절망적인 고무 인간, 옛날에나 잘 나갔던 동거하고 있는 몰락한 폴리스티렌 인간으로 감정이입되면서,
그녀주변에서, 끈임없이 그녀를 힘들고 지치게 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리곤 고백합니다. 내가 항상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될수 있다면 좋을텐데,-나를 갉아먹는 이 생각을 떨치고 뛰쳐나갈수만 있다면 저 천장을 뚫고 나갈수 있을것 같다고요.
근데, 왜, 돌아서서 뛰쳐나가는데, 수평적 개념인 '벽'이 아니라 수직적 개념인 '천장'일까요. 그건 화자가 (모조품이긴 해도) 첫줄에서 은유된 바로 그 식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fake는...모조라는 개념중에서도 '날조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있다고 알고 있어요.
본인이 이미 날조된 모조임을 자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各�, "그녀는 진짜같아 보여..."라는 말이야 말로 진정으로 이기적이고 솔직하고 쓰디쓴, 괴롭고 어려운 고백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그래서 더 진실된거고요.
잠자기용 cd로 the bends를 복귀시켰습니다. 저 자신을 라됴헤드의 세계에 경도시킨 fake plastic trees를 만난지도 1년이 지났는데 처음 느꼈던, 괴롭게 푸근한 행복감은 여전하네요.
르져님께...(흑흑, 발음이 너무 니끼해요~~~...큭큭큭)
*13이란 제목에 대해 의견이 아주 분분한걸로 알아요. 세기말을 반영한 거라느니, 엘범제작한 스튜디오 이름이 13이었다느니, 녹음하러 들어갈때 검은괭이가 버티고 있어서 불길하게 생각하다가, 화禍는 화로써 액땜하자는 심산으로 13이라 지었다느니...@_@...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합니다.
그 13이라는 글자디자인을 자세히 보다가 blur일당이 쳐놓은 짖궂은 농간을 간파하고는 피식 웃으면서 무릎을 쳤죠.
그 형태는 제가보기엔 13이 아녜요. 명백히 "B"입니다.
5집 제목은 blur이고 6집 제목은 b라...
(13이라 대외적으로 공고한건 아무래도 화제성을 의식한거라 생각...)
5집 나왔을 무렵에 어떤 영국사이트에 올라온 글하나가 기억나네요."...변절자 데이먼, 다 때려치우고 네 집으로나 기어들어가라!..."--요건 그냥 개인 사이트의 비방으로 그치는게 아닌 영국내서 상당히 크게 돌고 있었던 그네들 5집에 대한 반응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my face를 고수한 사인조들!!!
"B"는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일종의 자만심어린 선전 포고가 아닐까요...?
*그레이함이 알렉스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예길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레이함이 그린 표지가 어딘가 모르게 알렉스랑 닮아있다니,
흠...그레이함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알렉스에 대한 애.증.의 무의식적인 반영이 아니었을까??@_@!!
(...그레이함의 진지한 펜들이 이 글을 본다면 저 맞아죽을 거예요.-_-;)
다시 뵐날까지 안녕하시길...(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