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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되기 싫어

캐서린2004-12-22 02:26조회 474추천 7

나는 낯선 경험을 극도로 무서워한다.
어쩌면 정신병의 일종에 채택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에 대한 두려움은 대단한 것이어서,
개척지의 길을 갈 땐 반드시 누군가가 동행하지 않으면
너무 불안해서 그림자를 질질 흘리곤 한다.

소설 '검은꽃'에서는 보부상이 소년 김이정에게
'낯선 사람에 대한 대처법'을 가르치는 소절이 나온다.
"누군가가 너에게 먹을 것을 주면 꼭 백을 세고 먹어라."
백이면 1분 40초인데, 나는 한 2,3분 들고 있다가 먹는 편이다.

낯선경험. 문명의 이기를 막 발견한 원시인처럼,
나는 늘 새롭고, 그것에 대해 두려워 한다.
잠깐 명랑해질 때는 콜럼버스처럼 미지의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말 그대로 정말 잠깐,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 들 때도 있지만,
본질을 벗어남은 부질없는 짓이란 것을 깨닫는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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