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커버
캐서린2005-01-20 16:03조회 372추천 7
요즘 책을 많이 읽는다,라는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여자친구가 북커버를 보내왔다.
옳은 공식일런지 모르겠지만, 일본제라서 되게 작고 아담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작고 아담'이다. 커버에 씌울 수 있는 책이 별로 없다.
커버는 만화책보다 조금 크고, 일반책들보다는 조금 작다.
그래도 생각해줘서 선물보낸 것이니 써야겠다는 마음에
어떻게 잘 구겨넣으니까, 바우돌리노가 간신히 들어간다.
바우돌리노도 커버가 마음에 든 모양인지
거기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손으로 잡아다녀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결국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그것을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갈때 잠깐 꺼내 읽다가 2분후에 잠들고 한다.
헌데 사람의 마음이 원래 그런것일까.
북커버가 있어도 나는 커버가 없는 책을 가지고 다닐 때의 마음과 한치도 변한게 없다.
혹시 모서리가 상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고 빼기가 일쑤다.
그런 나를 멀찌감치서 발견하니 흠칫 놀랄 수 밖에 없다.
뭔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공짜로 받은 물건도 이렇게 조마조마해 하는데,
정말 노력해서 얻은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냉랭했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뭐해?"
"이제 잘거야."
"그래 쳐 자라."
마음먹은대로 안되는데 또 사람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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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물푸레나무2005-01-22 15:58
저~녁이 되면~ 의무가ㅁ....(이런건 아니겠죠?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