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엔
참 이야기가 많다
오늘만 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스쳐갔다
그 중 한명과 하나의 이야기
또 버스 한대를 보내버리기 싫어서
서둘러 탄 방배역행
마을버스에는
하교하는 학생들로 이미 붐비고 있었다.
만원버스라고 하는 편이 쉽겠군.
뒷쪽 구석에서 웅성임이 있길레
궁금하기도 하고, 버스 입구에서 채이기 싫어서
구석으로 가기로 한다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자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이래도 되는거야!' 부터 시작해서
'빨리 안일어나!'까지,
불만을 토해내는데...이건 뭐..
흡사 예전 잘나가던 밴드 RATM의 잭드라로차를
방불케 하는 정도의 분노 랩핑이었다
그는 그도그럴것이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30대 중후반정도 되어보이는 허름한 옷차림의 사내였고,
여학생에게 자리를 억지로 양보받은 상황이었다.
그러자 모두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 사내를 응시할 뿐이었다
'이게 뭐야' 라고 생각하며
한참을 있자. 그 사내는 또 열변을 하기 시작한다. 되게 씨끄러웠다.
과연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걸까...
또 한명과 또 하나의 이야기..
앞에 버스 한대를 보내버릴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여학생 하나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
성숙해 뵈는 외모에 긴생머리
늘씬한 다리와 훤칠한 키...
정말 이쁜 학생이었다.
그 학생을 보느라
원래 예정이었던 시내버스를 타지 못했던 것.
이윽고 동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에
같이 타게 되었다
두세 정거장 지나자 자리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서
사이좋게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주 조금 의도 했다)
'이 아가씨는 향기도 참 좋구나'
라며 갖가지 상상을 잠깐 하자
일어나려 한다.
때마침 차는 급제동을 해서
나에게 안기다시피 넘어져온다.
여학생은 얼른 몸을 가다듬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죄송합니다" 라고 말한다.
꾀꼬리같은 목소리에 수줍은 미소...
거의 뻑갔다.
나는 그만...
"흐으,,, 고마워요." 라고
낮은 톤으로 말해버렸다.
내일은 어떤 씨츄에이숀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