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가져가도 될거예요 아마도요
캐서린2005-06-21 16:42조회 427추천 6
총기난사 사건의 긴급속보를 접하기 직전,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싹 구워서 겉에 그을음이 생긴 딸기잼 토스트의 빵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간 직후,
나는 왠지 머리가 아팠다. '머리'라기 보다는 '머리카락'이 아팠다.
굵은 땀이 모공에 스며들어 답답한 느낌이 지배적이었지만,
좀 더 안쪽에는 정체모를 누군가가 내 대뇌에 침투해
나의 소중한 뇌세포들과 고도의 살육전을 벌이고 있었다.
아마 그건 땀의 어떤 성분임에 틀림없었다.
짭쪼름하고, 가끔은 상쾌하다.
무엇보다도 김일병의 가족들이 먼저 떠올랐다.
살해당한 그들보다도, 심지어 김일병보다도, 또한 군대보다도.
수류탄을 투척하고 기관총을 난사한 남성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동생과
형이나 누나가 먼저 떠올랐다. 그건 대뇌가 시킨 짓일까.
그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유가족들에겐 늘 오열이라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누구보다도 자랑스럽다,라고 생각하고 키운 자식이었을 것이다.
그건 굳이 부모의 입장이 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김일병의 가족들도 다르지 않았을거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대뇌에 침투했던 땀방울의 어떤 성분은 결국 죽어서 눈물이 되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김일병 어머니의 눈물이 얼핏 상상되는 듯했다.
가냘프게 흔들리는 어깨 위에서 김일병 역시 슬프게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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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나나2005-06-22 09:25
나도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