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물건을 자꾸 잃어버린다.
지갑을 잃어버린 것부터 시작해서 교통카드, 책, 렌즈,
그리고 어제는 산지 얼마안된 빨간립스틱을 .
어디에 두고 왔는지 알 것 같다. 그러나 찾으러 가면 없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 하면 더 꼭꼭 숨어버린다고, 잊어버리고 있으면 어느새 다시 나타날거라고.
그래서 목적없이 집안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슬로우모션으로 빗자루질을 하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자 까닭없는 평온함이 찾아왔다.
갑자기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나타났다. 지갑, 교통카드, 책, 렌즈, 빨간립스틱은 아니었지만 잊고있었던 잃어버린 물건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배가본드에서 평상심을 찾은 다케조처럼 평온함을 얻었다.
"나는 자유자재다."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며 안절부절하는 나에서 벗어나 , 예전의 덤덤한 나로 돌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