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축제라서
10시에 등교, 1시까지 억지로 강당에서 공연같은거 보다가
친구와 함께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고
집으로 왔다.
사실 인근 성남 고등학교에 방송제를 보러가기 전
잠시 들린 것 뿐인데
가기가 너무 귀찮다
친구녀석이 1학년 방송국장이기 때문에
가는게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무척이나 귀찮다
그 녀석은 오늘 저녁에 나와 별로 이야기를 못 나눌 것 같다.
방송제 이후에도 스케줄이 꽉 잡혀있기 때문이다.
오기로 한 또다른 한명은 딴 학교의 학생부회의 때문에
참석이 불가하다 한다.
나는 그냥 '예의상' 참석헀다 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건 순전히 내가 1시간 전만 해도
내 몸과 마음이 모두 원했던 일이다.
이렇듯 집에 오니 귀찮게 느껴지는 이 빌어먹을 놈의 몸뚱아리는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사실, 나는 고등학교축제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
얼마전 참석한 영등포 고등학교에서부터
오늘 본 우리학교 축제장.
말로 설명하자면 내가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청소년 문화가 대안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미성숙한 문화, 모방의 문화. 이 정도 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들 스스로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너무 지쳤다.
무언가 크게 빗나간 느낌이다.
그래도 방송제는 보러 갈 것이다.
귀찮다는 건 순전히 몸의 이야기이고,
사실 나는 그 녀석이 방송제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니까..
하지만 안가도 재미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