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산 정상에 다다라 깃대를 꽃고 열광하려 할때 산이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수능 20일 전만 해도 수능 뒤에 뭐할까 전국일주? 등등.. 꿈만 같던 일들을 상상하고
10대의 끝을 장식했으나,
남는 그 후풍은 심각하다.
지금 이 글을 쓰기 전 까지도 산 과자봉지만 십수개. 라면 4개.
웹상으로 켜져있는 온라인 게임 창.
마스터키보드,일렉기타 사서 작곡한다는 그런 꿈은 온데간데 없고
여느 훼인의 모습만이 남아있다.
12년동안 나를 옥죄었던 문제집들을 전부 불살라버리고 난 뒤에도
똑같은 생활, 똑같은 반복. 똑같은 훼인의 모습만 거울에 남아있다.
친구 집에 잠깐 놀러갔다가 중3인 친구 여동생이 나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훼인이 되어 있었는지....
.
.
.
.
.
.겨울이다.
바야흐로..
라디오 헤드의 계절이다.
구슬줄넘기 꽃뱀[애칭-_-;]도 사고, 수영 1개월도 끊고, 글쎄.. 일단은 운전할 생각은 없으므로..
패닉 4집을 샀다.
부끄럽게도
최초로 산 CD 음반이라 생각한다.[테이프는 많이 사왔었으니까.]
라디오헤드. 사고싶었지만
표면만 살짝 건드리고 나오기로 했다
그 내면에 빠지면
훼인 저리가라할 정도의 자괴감에 빠져버릴테니까.
어쨌든 후풍. 무섭군.
아..
6년동안 나와 사귀던, 아니 나를 항상 짓밟고 괴롭히던
우울양과 작별을 고했다. 잊음으로써.
우울양이 실제 인물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있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글쎄. 실제였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 나는 훼인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
[Lucky를 들으며]
p.s : 쓰다보니 느꼈는데, 경어체 사용을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ㅠㅜ
수능. 그 후풍.
Issued2005-12-11 06:27조회 374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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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쌍도치와혼수상태2005-12-11 08:21
고3의 비애는 수능 끝에도 이어지네요 -_-...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내고 있는데... 공연도 보러가고 그러세요~
어제 대학로에서 연극보고왔는데 강추요...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내고 있는데... 공연도 보러가고 그러세요~
어제 대학로에서 연극보고왔는데 강추요...
채소나무2005-12-11 10:09
일렉이랑 다룰줄 아시나봐요?ㅠㅠ 좋겠다
난 포크 기타칠줄 아는데 겁나 못친다는 ㅠㅠ
난 포크 기타칠줄 아는데 겁나 못친다는 ㅠㅠ
레만씨2005-12-11 14:11
수능치기전보다 괴로워요 으하하;
나나2005-12-12 03:56
수능 끝나면 다 해방되는 줄 알았으나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수능 전보다도 더 끔찍한 나날들
심지어 아직도 수능을 보지 않았으며
계속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잠도 안 옵니다
전
정말
공부 안 했습니다
수능 후 재수 전 드는 이런 자책감
생각하기도 싫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