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렸다.
그러나 난 그런 낭만을 (예전처럼)온전히 즐길 처지가 아니다.
집에 오면서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와인 한잔을 마신 뒤,
잠이 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나네 들러 와인 한병을 가져오려 했는데
안타깝게 집주인이 없었다.
그래서 난 먹다 남은 그야말로 한잔 남은
와인병을 들고 아파트 현관앞에서 레종에 불을 붙인 뒤
천천히 걸어 집으로 들어왔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와인잔을 꺼내 보라색 와인을 채웠다.
다행히 두 잔; 은 되더라.
귓가엔 고르키가 how i long을 부르며 내 귀를 간지럽히고있지만
난 자야한다.
적어도 오늘 같은 날은 낭만을 즐기고 싶은데
사람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수는 없다고
지금 방금 누가 막 내 귓가에 대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레종 한개비를 더 태운 후
한 모금 남은 와인을 마시고
바로 잠자리에 들기로 지금 막 결심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