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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악세사리?

jupiterrock2006-04-02 05:32조회 364





무슨 잡지인가를 훑어보다가 세 남자가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의 유형에 대해 대화한 페이지가 있어 잠깐 보았습니다. (이 세남자는 누군진 잘모르겠으나 그냥 보통 사람들인것으로 보임)

처음엔 난 연예인 누구가 싫다하며 이 여자는 예쁘지도 않은데 예쁜척한다등의 이야기가 나와 그냥 접으려 하다가 잠깐. 누군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남자A: 난 인사동을 돌아다니는 일개의 여자들이 싫어. 인사동에서 남자들을 고르며(?) 인도가 자기 마음의 고향이라느니하는.. 중략...밤엔 몽롱한 상태로 포티스헤드를 듣고 ... 중략.. 어쩌구 저쩌구.. 뭐 어쨌든 인도여행은 유행이 지나지 않았어?

남자B:그러니까 넌 어떤 문화적 코드를 악세사리처럼 달고다니는 여자애들을 말하는거야?

이 이야기를 읽고 잠깐 생각하게 된건.

하나. 실제로 저런여자가 -남자A가 말한건 제쳐두고라도 남자B가 말한- (문화적 코드를 악세사리처럼 달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하더라도 그걸 알아볼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아무리 악세사리라도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달지 않을텐데 말이죠..

둘. 실제로 밤에 포티스헤드를 들으며 몽환적이고 안개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여 촛불을 켜놓고 인도를 갈망하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하는것입니다. 그 수가 너무 적다면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밤에 포티셰드를 듣는 여자들이 싫어라고 말하기엔 그 집합이나 공간적 현실적인 면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죠.

셋. 실제로 전 저 이야기를 읽고 약간 기분이 않좋았더랬습니다. 전 인도를 좋아하고 정말이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지냈던 날들을 추억하기 좋아합니다. 포티스헤드의 음악은 그렇게 자주 듣지 않지만 베스기본스는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베스기본과 러스틴맨의 앨범은 (특히 비올때)자주듣습니다.
그리고 인사동거리를 걸으며 특유의 향과 특유의 사람들을 스치며 걷는걸 좋아합니다. 제가 기분이 살짝 나빴던건 진심으로 자신이 동경하고 사랑하는 문화적 영적인 특성을 악세사리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저런 생각입니다. 그런걸 왜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나요? 칫솔모를 두고 칫솔등으로 이를 닦는것처럼 엉터리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저는 악세사리라는 말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것을 좋아하는'척'하는것은 악세사리 이하입니다. 그건 정말..정말..뭣도 아닌 단순한 거짓말일 뿐입니다.

넷. 실제로 저런 여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저런 거짓말을 헤대는 사람은 남자 또한 꼴불견이겠죠.
     음악과 영화와 여행과 책 등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말하다가 뭔가 대화를 시작하면 모든게 허풍임이 드러나는 사람들을 몇번 만나봤습니다.


정말이지 접수가 안됩니다. 문화적코드를 악세사리로 달고다닌다는게 무슨뜻인가요? 수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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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차차2006-04-02 08:05
난 저런 사람을 본 적이 없지만

이런거 아닐까요.
네번째에 나왔떤 것처럼 뭔가 이쪽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은 이쪽 세계에 대해서 사람들이 말했떤걸 자기 껏 처럼 말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싫다는건가?

근데 인도여행이 유행이 지났나요 -_-
지금도 인도 가는 사람은 뭐가 되냐고;
암울한생물2006-04-02 08:36
무척공감되는글이예요...
문화적 악세사리라는건, 예를 들면 하루키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 중에 째즈를 즐겨들으며, 영어 잡지를 원어로 고상하게 읽는 모습이 그의 작품과 에세이속에 늘 녹아있는 그만의 코드가 불만스럽다는게 있더군요. 그런걸, 같은 용어를 쓰자면 하루키의 문화적 엑세사리에 대한 불만이라고 할 수 있죠. 변명을 하자면 그 작가는 그게 정말로 좋아서일수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런걸(째즈나 고상한 취미) 정말로 안좋아하거나, 그의 작품을 건성건성 읽고 공감하지 못 하는 화살을 그리로 돌리는 거일수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문화엑세사리라는 말을 꺼낸 사람도, 무관심과 몰이해에서, 현상만 대충 훑어보고 한 말일수도 있죠..
그럼에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글 쓰신분처럼, 정말로 그 문화를 좋아해서 즐기는 분도 있지만, 그저 멋있어 보이려고 유행처럼 따라하는 짝퉁인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뭐 그런 진품과 짝퉁을 가리는건 (가리는것 자체가 사실 의미없긴 하지만 굳이 가리고 싶다면...) 얼마나 그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래 좋아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지낙2006-04-02 10:06
완전 공감,
나에게 '문화적 악세사리'의 개념을 말해준(문화적 악세사리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러한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았던) 어떤 사람과의 술 약속에 가기 전, 잠시 생각하게 만든 글
달려라 멀스2006-04-02 12:52
그래도 정말 그걸 좋아해서 즐기는 사람도 있을텐데

자기 멋대로 판단해서 고상한 척한다고 하는 사람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왠지 교만하네요
밀키스2006-04-02 14:04
음...어떤사람이 어떤문화를 즐기는것이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위한 '척'이냐 아니면 자신이 진심으로 즐기는 것이냐
하는것을 나름대로 구분하는건
(여기서 남여는 제외시키겠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상대방을 그렇게 판단할수 있으니까)
어떤사람이 옷을 입었는데 정말 자기 나름대로 자신에 맞는 스타일로 입었는지 아니면 그저 TV에 나오는걸 따라 입었는지는 얼마나 어울리느냐 그런걸로 알수 있겠죠

문화적 코드(?)라는것도 결국 그렇게 '척'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구분이 되겠죠
대화를 하면서 그 사람이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되면 멋진사람이 되는거고(물론 문화에 따라서) 아니라면 그냥 '척'하는 사람이 되는거겠죠
밀키스2006-04-02 14:06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문화를 즐기는 척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고
음...마치 이런거 아닐까요??

나는 강남에 사는데 압구정의 문화는 어쩌구 저쩌구 ㅡ

저는 남성잡지를 많이 읽는편인데 여성과 만날떄 어디사세요??
라고 할때 강남이라는 대답이 가장 호감을 이끌어 낸다고 하더군요


내가 어떤 문화를 즐기는 척도 결국은 남에게 더 잘보이기 위한 자기포장의 한가지 방법이고...그렇게 척으로 즐기는 사람이 싫다 이런뜻 아닐까요??
밀키스2006-04-02 14:09
척 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건 자신의 자유지만...
판단하기가 쉬운것도 아니겠죠...

음..어렵네요 이거-_-
☻2006-04-03 01:08
문화적 코드를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는 것, 정말 맛있게 즐길 줄은 모르고 열등감때문에 뭔가 더 좋아보이는걸 캐치해서 겉만 핧는 사람?...
A는 그냥 자기가 유행에 앞서간다는걸 너무나도 강조하고 싶어서 하는 소린것 같네요. 열등감 좀 있나. 아님 정말 그냥 마초적인 시선으로 인사동에 돌아다니는 히피스러운 여자들은 성적으로 헤플것 같아서 싫은데 인도니 뭐니를 들먹거리며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보겠다는건가... 그냥 제 추측임.
2006-04-03 03:42
뭔가... 찔려요... 뭐지?
센조켄2006-04-03 16:26
악세사리는 오히려 남자쪽 아닌가? 여자는 보통 남자에게 맞춰 좋아하거나
아니면 진짜 자기가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난데..
잘보이려고 일부러 좋아하는 척 하는 부류는 오히려 남정네들이
더 많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