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방
암울한생물2006-04-02 08:49조회 357추천 9
유난히 깔끔한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경우는 아주아주 반대라서,
나의 신조는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정도로만 씻고,
병(아프리카같은데서 걸리는 병..)에 걸리지 않을정도로만 방청소하자 .. 인데
어제 친구네서 자게 되었는데,
속으로 눈물이 홀짝 나올 정도로...
평소 청결에 대한 나의 신념 때문에 혼나야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옷에 뿌리는 탈취제서부터, 한바구니 가득한 목욕용품과,
이를 닦아야하니 칫솔을 사는게 어때? 와
잦은 구박을 들으며,
목욕하고, 머리감고, 이는 안 닦았는데, 닦았다고 거짓말하고(혼날까봐..)
옷도 친구옷으로 갈아입고 등등의
고난을 다 겪었다.
처음에는 이 친구가 내 건강을 위해서 그러는줄 알았는데,
한 가득 감동해서 기뻤는데,
좀 더 있다보니 과자 부스러기 흘리는 것을 비롯,
낮에 놀면서 입었던 옷을 입고 침대 이불속에 들어가니까
냄새밴다며 야단치고 ㅠ.ㅠ
내 방이랑 비교하면 백만배 깨끗하고 정돈 잘 되어 있고
좋은 향기도 나서 좋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정말이지, 침대에서 먹지도 못 하고, 힘들었다..
개발도상국의 움막집에 비하면 훨씬 깨끗하다는 자부심에,
더욱 청소를 게을리하게 만드는
사랑스런 나의 방이 그립기까지 했다...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호텔들어가서도 냉장고안에있는 쥬스를 짝수로 맞춰둔데요
웬지 이야기가 딴데로 새는거 같네
저도 씻는건 모르겠지만 방청소는 좀 게을리..-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