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가 나가기 전에 한마디 한다.
어제와 같은 내용의.
"6번 방도 음료수 엎질러 놨어. 치우기는 했는데, 혹시 또 모르니까.
그리고, 건빵을 왜 저거 밖에 안채워 놨어? 가득 채워라. 난 간다."
이번엔 분명한 명령조군요.
그게 그렇게 불만이셨다면 직접 하시지 그랬어요.
굳이 그걸 제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하는 까닭이 뭐죠.
이런 말들이 머리 속에 맴맴맴 돌았지만,
정작 나온 말은 다음과 같다.
"아, 어제 3번 하고 4번 방 닦느라고 힘 다 뺐어요.
웰치스가 아주 바닥에 그대로 있던데, 지워져야 말이죠."
그가 현관문을 밀며 답한다.
"원래 그렇지 뭐. 마르면 괜찮은데, 걸레질 하면 다시 끈적거리는 경우가 있어.
6번 방은 웰치스가 아니라 사이다던데. 그럼."
아아. 고마우셔라.
웰치스가 아니라 사이다군요.
기뻐요, 정말.
6번 방에 가보니, 역시나 난장판이다.
이번엔 쇼파와 쿠션까지 합류하셨다.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잠시 걸레를 내던지고 가방을 뒤적거렸다.
왜인지 입맛이 없어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사온 빵과 우유.
청소는 잠시 뒤로 하고 그것들을 먹기 시작한다.
빵을 씹으며 생각을 이리 저리 떠밀어도, 역시나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오늘도 참기로 한다.
오늘은.
500원을 줏었기 때문에;;;
그럼, 내일은... 1,000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