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수업을 듣고 나왔다가 휴대폰을 놓고 온 사실을 깨닫고 얼른 강의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어느새 사라진 뒤였다.
전화를 걸어보았다. 극도로 낮은 목소리. "수업중이야 수업중" 끊어졌다.
다시 한번 걸어보았다. 이번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세번째로 걸어보았다.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배터리는 오늘 아침에 갈아끼운 뚱뚱한 놈이었다.
그러고보면 첫번째의 멘트는 내가 받은 것임을 흉내내려했던걸까?
휴대폰에는 250여명의 전화번호와 100통의 문자, 100여장의 사진과 41만원(당연히 프로그램상에서)까지 모아둔 고스톱게임, 그리고 얼마전에 다운받은 라이브 벨 두 곡이 들어있었다.
기종은 아직도 가격이 10만원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는 가로본능 1. 대포폰 수수료를 떼고도 충분히 남는 장사다. 할부는 아직 4개월이 남아있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했다.
분실보조금 8만원이 나온다니 그래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