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방을 '제대로 정리해보자'고 마음 먹었던 날이다.
청소에 앞서, 택배로 보낼 MDP를 포장했다.
마땅한 박스도 없는데다가,
되겠다 싶어서 꾸역 꾸역 넣어도,
공간이 부족하게 되는 사태가 반복되어 꽤나 고생을 했다.
우체국 택배 측에서는 오늘은 불가능 하고,
내일 물건을 가지러 오겠다고 했다.
포장을 하고 있는 와중에 택배 아저씨가 두 번이나 왔다.
어제 인터넷으로 구입했던 물건들이 온 것이다.
그 물건들을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청소에 나섰다.
친구 녀석이 가져가고 남은 만화책과 미술 서적들,
3D 프로그램에 관한 교재 등등을 한데 모았고,
그 것들을 들고 헌책방으로 갔다.
사실 만화책도 취급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돈을 안주더라도 두고 올 생각이었다.
3일 안으로 가격을 책정해서 연락해 주겠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방을 한번 둘러 보았는데,
예전에 누나가 사다 준 합판 박스가 보였다.
합판 5개를 드라이버로 조립한 것인데,
책꽂이와 장식장으로 쓰고 있었다.
꽤나 값싸고 흔해 빠진, 그래서 별 볼 일 없는 물건인 것이다.
그리고 베란다에는 예전에 소니의 MDP를 도색하겠다며
멋모르고 구입한 락카 4개가 있었다.
검은색, 흰색, 연한 밤색, 은색.
물론 당시의 도색은 대실패였다.
그렇게 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이름 하여, 디 아이 와이.
두 잇 유어셀프.
합판에 락카로 색을 입히고, 긁어 내고, 닦고, 문지르고.
손이며, 발이며, 바지며, 온통 얼룩이 묻었지만,
거의 하루 반나절이 걸렸지만,
나름대로 흡족스럽다.
두 잇 유어셀프.
본격적인 청소는 내일로 미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