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그녀가 몇 일째 출근을 안하고 있다.
관뒀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른 이에게 살짝 물어보니 장염이라고 들었단다.
살짝 궁금했지만, 연락은 안하기로 했다.
먼저 연락하면 지는 거다, 싶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싸이에 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내가 알게 된 사실 하나.
스무살 그녀는 특전사 군인 아저씨랑 헤어졌다.
연습실에 들렸다가 집에 왔는데,
아빠가 또 나를 붙잡는다.
이번엔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로 나를 괴롭힐까.
기대를 했는데,
나보고 헬쓰든 무술이든 운동을 다니란다.
돈은 아빠가 내줄테니 몸짱이 되거라, 하셨다.
내가 뜨악한 표정으로 지금 생활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고,
운동까지 할 여유가 도무지 없다고 말하자,
아빠는 단 한마디로 내게 일침을 가했다.
정신력으로 이겨내거라.
아빠의 생각은 이렇다.
요즘 세상이 보통 세상이 아니다.
이 험한 세상에 여자 친구 하나는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힘은 운동으로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그러니까 운동을 해라, 자식아.
그렇게 시작된 아빠의 설교는 30분이 넘어서야 끝이났다.
어제는 배달도 안되는 피자를 사오라고 시키더니만.
오늘은 말도 안되는 설교.
내일은 또 뭘까나.
조만간 가출이라도 해야지, 원.
그런데, 운동 열심히 하면,
특전사도 상대할 수 있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