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거래

담요2006-07-16 16:42조회 339추천 17
오늘은 엄마 차에 목재를 실어다가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기타 여러개를 동시에 세워둘 수 있는 스탠드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거든요.
형들이랑 톱으로 썰고, 망치로 밖고, 뚝딱거렸습니다.
자재의 부족으로 마무리는 못지었네요.
그리고는 기타를 사러 갔습니다.
직거래로 어쿠스틱 기타를 8만원에 사기로 했었거든요.
대충 겉모습만 보고 속으로 '오, 이쁘다'하고는 바로 샀습니다.
통이 얇은 슬림 사이즈에 하이 프랫을 잡을 수 있도록 바디가 파여 있는,
바로 제가 찾던 기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삼익에서 만든 밴티지라는 브랜드의 기타였죠.
신제품 가격이 25만원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싸다, 싸다!'를 외치며 다시 연습실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랑스럽게 형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다음은 형들의 반응입니다.

"어라, 이거 넥 한번 부러져서 다시 붙였었네."
"게다가 넥도 엄청 휘었는데?"
"원래 얇은게 소리가 좀 빈약하다지만, 이건 너무 했다."
"야, 줄도 다 녹슬었네."
"이거 나 같으면 4만원에도 살까 말까다."

다음은 저의 반응입니다.

'젠장, 당했다!'

뭐, 제 잘못이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덥썩 집어왔으니...
여태까지 직거래로 팔 때도 그렇고, 살 때도 그렇고,
손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지라 괜한 자신감이 있었나 봅니다.

좋은 경험이었다,
넥 휜 거야 트러스로드 돌려서 잡으면 된다,
줄이야 어차피 소모품이니 갈면 된다,
조금만 손보면 괜찮을 거다,
나는 누가 뭐래도 소리보다 디자인이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서 릴렉스 상태를 유지하려 합니다.

만,

제기랄!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4

Byrds2006-07-16 16:50
넥이 휘어지지나 않도록 바랄게요.
센조켄2006-07-16 16:58
저런!
문화행동당2006-07-17 12:31
그냥 휜게 아니라 부러진거 붙였는데 휜거면-_-........

또 부러질지도-_-??;;
馬군2006-07-17 15:29
불현듯 디아블로2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