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글 보기

헤어지는 건 힘들다

SENG2006-08-14 03:51조회 541추천 7

회식 자리에서 한 남직원의 전화벨이 끊이지 않고 울려댓다. 그의 여자친구였다.
"아 자꾸 일찍들어가라고..."
좀 짜증나는 듯한 모습에 난 의아함을 가지게 되었다.
일찍 들어가라고 하는 여자친구와, 짜증이 나서 전화를 받지 않는 남자친구.
여자는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 모양이다.

아니 왜, 걱정이 되는거지? 남자친구를 못 믿는건가
얘기는 그런 쪽으로 흘러갔고 난 여태껏 남자친구의행동에 제약을 걸어본 적이 없노라 얘기했더니
누군가가
"**씨는 남자를 만날 때 항상 쿨하게 만났나 보네요" 라고 말했다.
아니요, 전혀. 전 열정적이었어요 항상.
졸라 뜨거웠다구요.
그러자 그들은 남자친구를 챙겨주지(?)않는 여자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편하고, 쿨한 여자다. 정말 좋다. 라고 생각하다가 좀 오래되면 둘 중 하나로 갈라지게 된다고 한다.
하나는, '얘는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네. 나도 그냥 대충 다른 여자들도 만나고 즐기면서 만나야겟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고 또 다른 경우는 '왜 나한테 신경을 안쓰는거지? 혹시 얘는 다른 사람만나면서 즐기나?'라는 의심과 함께 정복욕같은 것이 불타오르다 집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가지 경우 다 이상했다.
사람들은 다 제각각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모두 자기 기준의 사랑에 상대방의 사랑을 끼워맞추려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나와 같은 사랑관을 가진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로맨티스트가 될 수밖에 없고,
그 와중에 또 아무나 사랑하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얘기 도중에 문자가 왔다
얼마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나 술먹고 있어. 죽을 때까지 마실거야.

이런 문자 받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정말
달려가서 위로해주고 싶기도 하고 모진 말 못해서 그냥 '잘자요'한마디 보내주면
그 사람 또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괴로워하겠지.
아 차라리 나를 졸라 미워하게 만드는게 낫겠지, 나 그냥 원래 싸가지 없는 여자였수.하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너무나 명확하다.
너무 다르게 사랑했잖아. 그래서 난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나를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어.

둘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보자.
그러나 사랑의 방법이 다르다면 대화로 풀릴 수는 없는거다.
사랑은 노력으로 고쳐지는 게 아니라구.

사랑은 뭐든지 다 줄 수 있고 뭐든 내가 변할 수도 있는 위대한 것이지만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짝사랑은 힘들어.
나도 그를 짝사랑했고 그사람도 나를 짝사랑했다.
짝사랑은 짜가사랑이다, 아마도.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9

아스카2006-08-14 04:19
그 적절하고 오묘한 경계. 임계점을 넘고 안넘고.
음냐2006-08-14 04:25
목에 줄은 걸었으니 조이지는 않는 절묘함.
Tabitha2006-08-14 05:13
복권같은 사랑, 당첨이면 좋은거고 아니면 완전 꽝인거고...
답답해.
녀찬2006-08-14 07:26
이거 이거... 그냥 사는거다
우호2006-08-14 15:32
사랑에 성공했도다.
악!!2006-08-14 17:37
술먹고 죽을때까지 절대 못마신다는 것을 알면서 하는 말..
힘들어도 힘들어도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건..만고 불변의 진리..
SENG2006-08-15 04:03
우호// -_-;;;;;;;;;;;;;;;;;;;;
배추2006-08-15 12:13
우호/ 3.6.7.9년째가 고비래요
우호2006-08-15 12:31
근데 셍님. 셍님 이 아레치 디자인한지 3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먹어줍니다. ㅋㅋ :)

다음 리녈도 머리속에 생각을 해야하는걸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