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나고 집에 와서는 마냥 인터넷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싸이월드에서 동영상 하나를 봤다.
셀프 카메라 월간 베스트인지 뭔지의 목록에서.
'김일병의 노래'라는 제목이었다.
'어라, 부대 마크가 백마네.'
'어랄라라, 비표시가 30연대 같은데.'
'어랍쇼, 김병장이잖아!'
훈련소 생활을 마친 내가,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육공을 타고,
자대로 향하던 날-
나를 처음으로 맞이해준 당직 부사관.
내게 처음으로 커피와 담배를 권했던 당직 부사관.
그는 내게,
"만약에 간부가 너한테 몇 소대가 좋겠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1소대라고 말해라. 내가 잘해줄께."
라고 웃으며 말했었다.
"그래, 너희에게 특별히 선택권을 주지.
1, 2, 3 중에서 숫자 하나만 골라봐."
"1소대로 가고 싶습니다!"
"이게 소대를 말하는 건지 어떻게 알았냐?
무조건 1이 좋다 이거지?
이 녀석 꽤나 단순하네.
그래, 넌 1소대로 가."
그 때의 당직 부사관이 바로 오늘 본 동영상의 김일병이었다.
내게는 영원한 김병장이지만.
그는 정말이지 내게 여러모로 잘해줬다.
하지만 그 때 당시 그는 말년 병장이었고,
두달이 못 되어서 전역을 해버렸다.
뜻하지 않은 우연으로 잠시 옛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일방적이고 삭막한 대면이었지만, 꽤나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존재로 다가갈 수 있을까.
저도 화학병 시절엔 1소대였는데. 다행히 울 소대 사람들은 다들 좋아서.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