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작은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닌지라,
나는 이 의외의 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보험.
작은 어머니는 보험 설계사로 일하고 계신다.
덕분에 작은 어머니의 소개로 우리 식구들도 보험 하나씩은 들어놓은 상태다.
그리고 전역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 또한 보험에 들게 되었다.
매달 10만원 상당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꽤나 부담스러운 보험이었다.
이번 달 실적이 안좋으니 도와달라며 회사 앞까지 찾아온 작은 어머니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돈은 작은 어머니가 지불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래서 싸인을 했다.
또, 보험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오늘,
전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은 어머니가 7개월분의 보험료는 납부했으나,
2007년 부터는 본인인 내가 냈으면 한다는 것.
10만원은 부담스러울테니 5만원 대로 낮춰주겠다는 것.
사실 나는 월급의 대부분을 사업 자금으로 써야 하는 입장이라서,
현재로써는 5만원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땅히 거절할만한 이유는 없었다.
근본적으로는 나를 위한 것이니까.
그러나, 이런 대화 중에는 적절치 못한 예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 일이라는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 안그래?
연범이 일만 해도 그렇고, 너희 아버지랑 어머니도 몇번 사고를 당하시기도 했잖니."
굳이 위와 같은 "예"를 들지 않았더라도, 내 입장에서는 "예"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죽은 조카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닥친 불행.
불운한 가족사를 애써 끄집어낼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불쾌한, 적절치 못한 예일 뿐이다.
2007년 부터는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2007년의 시작인 1월 1일은 연범이가 태어난지 100일 되는 날이었다.
이 두가지의 사실이 불쾌하게, 적절치 못하게, 겹친다.
적절치 못한 예
담요2006-12-28 16:19조회 402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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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연지2006-12-28 23:11
참 그래요,,,,보험이란게 좀 그렇잖아요...
햅번2006-12-29 00:35
저도 어머니가 보험3개나 들어놓으셔서.
직장을 갖게된 저로선 의지와 상관없이
이제 보험료를 내야합니다..
직장을 갖게된 저로선 의지와 상관없이
이제 보험료를 내야합니다..
Tabitha2006-12-29 02:55
흐음..;;;
하루종일2006-12-29 04:40
늙기전에 보험하나는 들어 놔야 되는데.
ㅋㅋ
ㅋㅋ
담요2006-12-29 09:38
보험이란게 정말 좀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