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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군2006-12-30 03:21조회 418추천 3

이제 올해가 지나면 스물 하나.
이십 더하기 일.

시간이란건 빠르다. 손으로 잡히지도 않고
멈추라고 말한다고 해서 멈추지도 않는다.

  선배들의 말을 이제 이해한다. 내가 지금보다 몇살 어렸을때, "너가 팔칠이라고?!" 하면서 깜짝 놀란게 기억난다. 이제는 내가 "너가 구삼이라고!?" 같은 말을 반복 하면서 깜짝 놀란다.

  요즘 애들이 성장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형누나들이 나를 볼때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거다.

  가끔 나보다 네살이나 어린애가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더군다나 노래방에서 알바를 하다보면 어떤 핏덩어리가 "오빠 (혹은 형) 재떨이 하나 주세요" 라고 말을 한다. 그건 정말 뭐랄까, 어차피 방에서 필텐데 꽁초 버리면 내가 치워야하고, 그렇다고 아직 나이도 안된 애한테 재떨이를 준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때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익숙해지니깐.

  아, 그런것도 있다. 예전에 나보다 서너살 많은 누나들이 내가 몇살만 어렸으면, 형들이 제가 조금만 더 크면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는 그냥 농담반 진담반인듯 웃고 넘겼는데, 이제는 그 말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가끔 놀러오는 손님들중에 이쁘장하게 생긴애가 있으면 형들과 농담아닌 농담을 하곤 한다. 내가 몇살만 어렸으면... 은 아니고, 저 소녀들이 빨리 컸으면에 더 가까운거 같다. 사년만 지나면 이쁠 것 같다. 그럼 스물 다섯 그리고 스물 하나. 네살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는데. 뭐 이런 뉘앙스. 가장 나이가 많고 짖꿎은 형은 말하기에는 살짝 노골적인 농담까지하곤 한다. 재미있는건 여자는 남자의 나이를 맞춰서 어려지고 싶다는 것이고, 그 반면에 남자는 여자가 조금 더 클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거다.

  아무튼 열아홉 그리고 스무살의 차이가 땅과 산의 차이라고 하면, 스물 그리고 스물하나의 차이는 땅과 하늘의 차이정도 되는거 같다. 아홉살에서 열살이 되는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스물아홉과 서른의 차이는 어떻게 느껴질까?

  오랫만에 주주클럽의 16/20이 생각난다. 나보다 네살 어리면... 구십일년생. ㄷㄷ;;;
공공년생들이 담배피고 재떨이달라고 할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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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햅번2006-12-30 04:16
ㅋ 이거 웃긴글이 아닌데.. 왜 전 웃음이 나올까요^^
회색도시2006-12-30 04:57
저는 내년에 스물둘...
얼마안있으면 십이간지사이클의 반환점에 또 도착하겠군요...
한얼군2006-12-30 06:44
햅번/ 나중에 이글을 보면 저도 웃길거 같에요 ㅋㅋㅋ;;
회색도시/ 3년남았습니다. ㄷㄷ;;;
애기고기2006-12-30 06:45
아싸 도착-_-
우호2006-12-30 07:16
나도 20살때 별로 안지난거 같은데, 어느덧 서른;
BLackStaRR2006-12-30 17:34
서른다되신분들이 보시면 우습겠지만 23살인 저는 왜 20살이 어려보일까여 ㅎ